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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글쓰기] '었었다'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 2"를 보면 '었었다'는 우리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증거를 일곱 가지나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략 요약하면, '었었다'는 예전에는 쓰지 않았던 말인데 어느 순간에 글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그러면 새로 만든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은 말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었었다'를 쓰고 있습니다. * 그는 토론회에 참석할 때 손바닥에 '왕'자를 썼었다. 제가 볼 때 위의 문장은 말느낌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진짜 '었었다'로 쓰면 말느낌이 안 좋죠. * 그는 고등학교 다닐 때 밤마다 라면을 끓여 먹었었다. 위의 문장은 느낌이 안 좋습니다. 좀 바보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리석게 들립니다..

[바른글쓰기] '의'하지 맙시다

글을 쓰다 보면 습관처럼 쓰는 말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쓰기 때문에 잘 모르다가도 자신이 쓴 글을 거듭 읽어 보면 자꾸 쓰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에 의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매우 편한 말입니다. A와 B의 관계를 정확하게 모를 때는 "A에 의해 B가 ~했다"는 식으로 쓰면 대충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식 중국글자말투입니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2권, 22) 일본말은 '의'라는 말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나의 살던 고향"식의 어구입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범죄와의 전쟁", "적과의 동침"과 같은 말에도 '의'가 참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에 의해'라는 말도 일본스러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 의해"라는 말을..

순화어 알아보기

지난 7월 포스팅에서 순화어에 대해서 한번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순화어에 대해 조금 더 조사를 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외래어로 대체되어 사용하는 말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말들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매일매일 더 추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2019년 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이 정말 많이 바뀌었죠? 이제는 식당이나, 건물 어디를 가든지 QR체크인은 기본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QR체크인에서 QR의 정확한 뜻을 알고 사용하시나요?요즘은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것인데 정작 저도 정확한 의미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었네요.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QR은 덴소 웨이브의 등록 상표인 'Quick Respons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단어선택] '불리다' 대신 '하다'

글을 읽다 보면 '불리다'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괴물이라 불렸다." 보통 이런 식으로 '불리다', '불렸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쓸 때마다 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단어는 수동태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글을 쓰든 아니면 영어로 글을 쓰든 수동태의 표현을 삼가야 한다고 배웁니다. 왜냐하면 수동태로 쓰면 주체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사의 주체를 모르면 글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주체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어가 행동을 하는 능동형의 동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불리다'는 능동으로 쓰면 '부르다'로 써야 하는데요. 위의 문장을 바꾸어 보면 이렇죠. "사람들이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좀 나은 것 같기는 한데, 문..

오랜만이야? 오랫만이야?

오랜만이야. 혹은 오랫만이야. 둘 중 맞는 표현은 무엇일까요? 사실 편지나 카드를 쓸 때 이 표현이 헷갈렸던 적이 있어서 그냥 저는 오래간만이야. 라고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확한 표현으로는 ‘오랜만이야'가 맞다고 합니다.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이어서 표기는 '오랜만'으로 해야 하고요. 예를 들자면 "오랜만에 선생님을 뵈어서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정말 좋다." 이렇게 사용할 수 있겠죠? 그럼 제가 헷갈려서 잘 모르고 사용했던 표현 "오래간만이야."도 맞았던 거네요^^ '간만'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라고 알려주네요. 그러니 '오래간만'은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인거고요. 저는 오늘 '오랜..

[단어선택] '전염병'과 '감염병'

분명히 제가 어렸을 때는 감염병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전염병이라고 불렀죠. 그래서 저도 코로나19를 전염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자꾸 듣다 보니 전문가들이 나와서 코로나19를 말할 때 다들 감염병이라고 말을 하고 전염병이라는 말을 안 쓰는 겁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전염병 대신에 감염병이라는 말을 쓰기로 2009년에 이미 결정이 되어서 관련 법률 및 의학 용어를 모두 감염병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10년 전 일이네요. 그래서 전염병 대신에 감염병이라는 말을 썼던 것이지요. 전염병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옛날 사람'인 것이죠. 감염병은 전염성 질환과 비전염성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여 발생..

[단어선택] 국민, 백성, 민중, 민초

제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지은 '공통체'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중'이라는 말이 나와서 왜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중多衆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을 뜻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중이라는 말은 잘 쓰는 말은 아닙니다. 영어로 multitude를 다중으로 번역한 것인데 적절한 번역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면 multitude는 무엇으로 번역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능한 단어는 국민, 백성, 민중, 민초와 같은 단어입니다. 저는 백성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백성이 지금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닌데 multitude를 번역하는 데는 다른 단어보다 백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그리와 하트가 말하는 multitude는 단수로 취급될 수 없는 복..

[단어선택] '아쉽다'와 '안타깝다'

저는 '아쉽다'와 '안타깝다'가 좀 헷갈립니다. 저만 헷갈리나요? 비슷한 단어인 것 같은데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다: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1. [(명)이 (명)이/(동)어서] (사람이 어떤 대상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2. (기본 의미) [(명)이] (마음이) 일이 뜻대로 안되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아쉽다: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1. (기본의미) [(명)이 (명)이] (사람이 무엇이)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2. [(명)이 (명)이] (사람이 일 따위가) 하고 싶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섭섭하고 서운하다. 이렇게 뜻을 보면 차이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2번 뜻의 경우에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 끝차이? 한 끗차이? 바른 말은?

한 끝차이? 한 끗차이? 정답은 무엇일까요? 가끔 사용했던 말인데 아리송하네요~ '한 끝차이'로 썼던 것도 같고, '한 끗차이' 같기도 하고...... 정답은 ‘한 끗 차이’가 맞다고 하네요. 여기서 쓰인 ‘끗’은 의존명사로 화투같은 노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네요. 화투에서는 '1끗' '2끗' '3끗' 이런식으로 화투 두장의 수를 합친 뒷 자리만 셈하는 표현법이 있다고 해요. 4+2=6이면 6끗으로 표현된대요. 화투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죠? 그래서 한 끗차이는 숫자 1의 차이이며 그 차이가 미비하거나 대수롭지 않을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 끝차이'에서 ‘끝’은 우리가 생각하는 '끝'의 의미인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 순서의 마지막을 나타내기 때문에 ..

[단어선택] '끝내다' 와 '마치다'

1.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위의 문장 중 어떤 것이 더 적절할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2번도 아주 어색하지는 않지만 '마치다'와 '끝내다'의 단어의 쓰임으로 볼 때 정해진 공부 과정의 종결을 의미할 때는 '마치다'가 더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의지가 미칠 수 있는 일에는 '끝내다'가, 그렇지 않은 일에는 '마치다'가 어울린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7) '마친다'가 순응적이고 소극적이라면, '끝낸다'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어감이 담겨 있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9) 그런데 위의 설명을 보면 박사 과정을 끝낸다는 말도..

[단어선택] 차치하고 ~> 문제로 삼지 않고

'차치하다'는 말도 참 어려운 말입니다. 단어의 소리도 듣기 좋지 않습니다. '차치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치하다 [且置--] 1.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무엇을)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2.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어떻게 할지)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중국글자를 살펴보면 '또 차'에 '둘 치'를 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글자로 정확하게 어떤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둔다는 말은 좀 이상하고요. 그냥 사전에 나온 의미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사전에 나온 예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그 주장의 제기 방식이 문제이다. 2. 영화나 비디오가 사회..

[단어선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 '그럴 수도 있다'

오늘은 2021년 8월 21일입니다. 날씨가 꽤나 선선해지고 바람도 잘 불어서 따릉이를 타고 한강에 가 볼까 했는데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따릉이는 포기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오덕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것은 서양말과 중국글자말을 잡탕으로 해놓는 참으로 어설픈 '문자'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1" p.39) 어설픈 문자인데 좀 있어 보이는 어구이기 때문에 책이나 기사와 같은 격식을 차린 글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억지로 꼬아서 있어 보이게 만든 어구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글은 쉽게 쓸수록..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최고의 기도를 설명하는 최고의 책. 이처럼 쉽고 간략하게 주기도문을 설명한 책은 없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http://aladin.kr/p/RMivn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용서와 우리의 용서 사이의 관계, 악의 문제 등 어려운 주제들이 가득한 주기도문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분명하 www.aladin.co.kr

'각티슈', '갑티슈', '곽티슈' 어느 것이 맞을까요?

'각티슈', '갑티슈', '곽티슈'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저는 뭔가 반듯하게 모양이 잡힌 통에 휴지가 들어 있으니 '각티슈'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각'이라는 말은 수학에서 사용되는 angle 즉 면과 면이 만나 이루어지는 모서리인 '각도'를 의미하는 말이었고요.( 사실 각이 잡혀 있다고 생각해서 각티슈라고 생각했었는데^^;) 정확한 해석으로는 '곽'이라는 말이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뜻하는 '갑'을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하네요. 즉 '갑티슈'로 써야 한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초등학교 다닐 때 "우유곽을 재활용 합시다'"라고 배웠던 것이 떠올랐어요. "나 잘못 배운 건가?^^" 확실히 알아보아야 하기에 열심히 정답을 찾아 보았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아래와 같습..

[좋하2] 고전을 읽으라_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저는 며칠 전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책 표지에 요란한 문구를 써 놓은 책이었습니다. 최고의 학자가 쓴 책이고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등이고, 또 여러 사람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문구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었습니다. 저도 찾아보다가 그 책이 많이 팔린 것 같아서 볼 만한 내용이 있나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별말 아닌 말들로 지면을 채워서 책을 낼 수 있는지 그 능력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읽을 만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불확실한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 또 현재 상황에 대한 서술이 더 많았는데 그러니까 매우 뻔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나와서 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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