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선택] '불리다' 대신 '하다'

그바람대표 2021. 9. 18. 00:33

글을 읽다 보면 '불리다'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괴물이라 불렸다."

 

Image by Artie_Navarre from Pixabay  

 

보통 이런 식으로 '불리다', '불렸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쓸 때마다 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단어는 수동태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로 글을 쓰든 아니면 영어로 글을 쓰든 수동태의 표현을 삼가야 한다고 배웁니다. 왜냐하면 수동태로 쓰면 주체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사의 주체를 모르면 글이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주체를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어가 행동을 하는 능동형의 동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불리다'는 능동으로 쓰면 '부르다'로 써야 하는데요. 위의 문장을 바꾸어 보면 이렇죠.

 

"사람들이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좀 나은 것 같기는 한데, 문장이 길어졌습니다. 길어지면 또 안 됩니다. 문장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부르다'라는 말 대신에 '하다'라는 말을 썼다고 합니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59) 그렇다면 처음 문장을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는 괴물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그를 괴물이라고 말했다는 뜻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예를 든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부터 6월을 보리고개라고 했다."

"어릴 때 천재라고 하던 그가 그렇게 평범한 사람이 될 줄 몰랐다."

 

첫 번째 문장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문장은 좀 어색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계속 '불리다'라는 말을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되도록 '불리다' 대신 '하다'라는 말을 쓰면 능동형으로 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불리다'를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불리다'는 일본말에서 온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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