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하 4

[좋하2] 고전을 읽으라_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저는 며칠 전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책 표지에 요란한 문구를 써 놓은 책이었습니다. 최고의 학자가 쓴 책이고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등이고, 또 여러 사람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문구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었습니다. 저도 찾아보다가 그 책이 많이 팔린 것 같아서 볼 만한 내용이 있나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별말 아닌 말들로 지면을 채워서 책을 낼 수 있는지 그 능력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읽을 만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불확실한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 또 현재 상황에 대한 서술이 더 많았는데 그러니까 매우 뻔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나와서 막 ..

[좋하2] 지금 당장 시를 쓰라_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좋하를 바꿔 볼까 합니다. 여태까지는 여러 사람의 명언을 사용했지만 이제부터는 책 한 권에 있는 여러 문장을 생각하면서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책을 통해서 한 말을 보면 좀 더 커다란 맥락 속에서 문장을 이해할 수 있고 일관성이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당분간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 나온 문장들을 통해 제 생각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삶의 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시기에 미심쩍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황금 시절을 돈 버는 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돌아와 시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먼저 인도로 건너가서 돈을 벌려고 했던 어떤 영국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당장 다락방에 올라가 시를 쓰기 시작했어야 했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p.86 -..

[좋하2] 천국의 계단_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린 그림의 작품수가 무려 12,000점입니다. 그것도 1508년에서 1512년이라는 불과 4년 정도에 그린 그림의 수가 그렇습니다. 게다가 천장에 그린 그림인데요. 정확한 작업 과정은 모르겠으나 천장에 바로 그린 것 같은데 12,000점의 작품을 4년 정도의 시간에 그린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고 고된 작업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그렸는데도 작품 하나하나가 허투루 그린 것이 없습니다. 아담과 하느님이 손을 뻗어서 닿을락 말락 한 '아담의 창조'와 같은 작품이 가진 상상력과 표현력은 500년이 지난 지금의 예술가들도 가히 따라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말 딱 드는 생각이 이런 것이죠. '어떻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

[좋하2] 사랑한다면 내버려두라_아빌라의 테레사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후회를 합니다. 후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별히 어렸을 때 저지른 잘못, 나쁜 선택, 게으른 시간 사용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죠. 모든 시간이 단 한 번뿐입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도, 혈기왕성한 청년기도, 서투른 젊은 부모의 시간도, 청년과 노인 사이의 장년기도, 기력이 쇠해지는 노인의 시간도 모두 다 단 한 번뿐입니다. 인생은 2회차가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이지만 인간의 욕망은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회차를 살려는 시도를 합니다. 어떻게요? 보통 자신의 자녀에게 욕망을 투영하죠. 그도 그럴 것이 자녀는 나와 많이 닮았거든요. 그리고 나는 자녀의 보호자로서 아이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