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지혜 '좋하2'

[좋하2] 사랑한다면 내버려두라_아빌라의 테레사

그바람대표 2021. 7. 17. 12:00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후회를 합니다. 후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특별히 어렸을 때 저지른 잘못, 나쁜 선택, 게으른 시간 사용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죠. 모든 시간이 단 한 번뿐입니다. 철없는 어린 시절도, 혈기왕성한 청년기도, 서투른 젊은 부모의 시간도, 청년과 노인 사이의 장년기도, 기력이 쇠해지는 노인의 시간도 모두 다 단 한 번뿐입니다. 인생은 2회차가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이지만 인간의 욕망은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회차를 살려는 시도를 합니다. 어떻게요? 보통 자신의 자녀에게 욕망을 투영하죠. 그도 그럴 것이 자녀는 나와 많이 닮았거든요. 그리고 나는 자녀의 보호자로서 아이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했던 과오를 나의 아이가 저지르지 않는다면 지금 나의 인생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나의 자녀뿐만이 아니라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 또는 직장의 부하 직원들에게 특정 사항을 강요하고 그들을 나의 마음대로 조정하려고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의도는 나쁘지 않죠. 내가 그들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고 아는 것도 많기 때문에 그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일종의 잔소리를 하는 것이죠. 다 잘되라고 하는 말이기는 합니다. 나는 그것을 인도나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은 강요, 억압, 지배, 심지어는 폭력이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해보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아빌라의 테레사 -

 

 

우리는 좋은 의도로 다른 사람들을 흔들어서 내가 원하는 길로 그들을 들여놓으려고 합니다. 특별히 자녀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아이들이 사춘기 정도의 나이가 되면 반항을 하죠. 공부하라고 강요하면 이런 식의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도 공부 안 하면서 왜 나한테 공부하라고 그래?"

"엄마, 아빠도 열심히 안 했으면서 왜 나한테 열심히 하라고 그래?"

"나는 엄마, 아빠 닮아서 공부할 머리가 아니야."

"나도 남들처럼 좋은 학원에 보내줘."

"엄마, 아빠도 공부 열심히 했지만 살기 어렵잖아. 왜 그렇게 공부를 강요해?"

 

아이들 말에도 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면 걱정이 많이 되죠. 나는 공부를 안 했더라도 그런 잘못은 되풀이되면 안 되는 것이고 공부를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더라도 그래도 공부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관심이 맞습니다. 그러나 관심이 꼭 관여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가지고 내버려두는 것이 사랑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야 각자의 가는 길과 특성을 존중해 줄 수 있습니다. 이거 어려운 일이에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폴짝폴짝 뛰라고 강요하면 거북이는 곤란할 것입니다. 거북이는 폴짝폴짝 뛰지 못하고 미치고 팔짝 뛸 것입니다. 토끼가 거북이에게 지나치게 강요하고 계속 잔소리를 해대면 거북이는 폴짝폴짝 뛰는 흉내를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거북이는 정상이 아닙니다. 거북이는 엉금엉금 기어야 정상이고 그렇게 움직여야 자연스럽고 그렇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타인은 그들 각자의 길을 가도록 인정해주고 타인을 통해 2회차 인생을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1회차 인생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그것을 메꾸어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