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지혜 '좋하2'

[좋하2] 예언자가 되는 방법_폴 리쾨르

그바람대표 2021. 7. 1. 19:21

성경에는 예언자가 많이 등장합니다. 예언이라고 하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언자라고 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해 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가 신학교에서 배울 때 예언자는 앞날에 일어날 사건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즉 대신 말하는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예언자의 의미가 좀 축소되는 느낌입니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라면 예언자라기보다는 대언자라고 말하는 게 옳을 것 같기도 하고요.

 

가능성들을 상상할 때, 인간은 자기 삶의 예언자이다.
- 폴 리쾨르 -

 

© dimitrisvetsikas1969,  출처  Pixabay

 

저는 리쾨르의 말을 통해서 예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을 상상할 때, 인간은 자기 삶의 예언자가 된다는 말은 자신의 잠재력을 어떻게 발휘할지 자꾸 생각하게 되면 결국은 그 잠재력이 현실에서 나타나게 된다는 말일 것입니다. 물론 그 잠재력을 지금 당장 현실화할 수 없기 때문에 상상의 영역에서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죠. 상황이 열리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시간이 없거나 경제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잠재력을 발휘하는 상상을 자꾸 하면 결국은 그 가능성이 실체가 되어 현실이 된다는 말은 희망고문으로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예언자들의 예언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잠재력을 상상하고 그것을 말로 옮기는 것이 예언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가능성이 완전히 다 실현된 세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세상에 정의와 사랑이 넘치게 할 잠재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걸 상상하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확신에 찬 예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언자가 되는 것은 멋있는 일입니다. 예언자는 굉장한 능력을 소유한 것 같습니다. 예언자가 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상상이라는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예언자라면 그들의 상상은 하나님의 잠재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알아야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삶의 예언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잠재력을 잘 파악하여 상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상이라는 것을 잘 하지 않습니다. 상을 상하는 것이 상상인데, 즉 형상을 생각하는 것이 상상인데 우리는 상상을 잘 안 합니다. 워낙 세상에는 형상이 많아서 그런 형상들을 구경하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씁니다. 상상을 하려면 세상에 보이는 형상들을 보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영상들이나 우리 주위를 가득 채운 멋진 사진들을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상이 아니라 잠재력이 새롭게 만들어 낼, 아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을 그려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잠재력을 발휘할 방법을 찾아서 조금씩 그 상들을 현실로 끄집어 낸다면 리쾨르의 말처럼 우리는 자기 삶의 예언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기 삶의 예언자가 됩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