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지혜 '좋하2'

[좋하2] 잘될 거예요_노리치의 줄리언

그바람대표 2021. 7. 3. 10:10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은 다 같지 않습니다. 다 다르죠. 예를 들어 컵에 물이 반이 차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네'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낙관의 눈을 가진 사람 후자는 비관의 눈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합니다. 저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그것보다 비관의 강도가 좀 더 셉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 그리고 지금도 물이 증발하고 있으니까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네'라고 생각하죠. 어떤 일을 할 때 주로 일이 잘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고 진행하는 편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 노리치의 줄리언 -

노리치의 줄리언은 세상과 삶에 대한 긍정의 시각을 가진 사람인 것 같지만,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그도 저 못지않은 비관의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진짜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똑같은 문장을 세 번, 그리고 다시 한번 말을 살짝 바꿔서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 번, 네 번 이렇게 똑같은 말을 한 것은 모든 것이 다 잘될 것 같지 않은데 그렇게 믿고 살아보자고 자기 암시를 통해서 스스로도 다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주문처럼 말이죠. 

 

저는 스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나는 앞날을 비관의 눈으로 바라볼까? 왜 나는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생각해 보니 실제로 생각대로 안 될 때가 생각대로 되는 때보다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대로 계획대로 꿈대로 이루어졌다면 지금 저의 삶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럴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꿈꾸고 욕망할 때가 많으니까요. 저는 제 삶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인데 그래도 잘 되었다고 말하기는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생각대로 잘 안 되어도 일을 진행하는 중에는 잘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해도 되는데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결과에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 예측해야 나름 객관의 자세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맞출 확률이 더 높으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 세상을 비관과 부정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것이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40년을 넘게 살아보니까 안 좋은 것 같아요. 어둡고 불행한 시간이 너무 깁니다. 잘될 거라고 삶을 긍정하면서 살아도 되는데 잘 안 될 것이라고 사니까 너무 희미한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희망을 더 가진다면 세상을 더 밝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잘 안 될 건데 희망고문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희망고문당하죠, 뭐... 그래서 생각대로 계획대로 안 되면 잠깐 실망하고 또다시 희망고문당하죠. 결국 잘 안 되더라도 일이 진행되는 중에는 행복할 수 있는데 그 행복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희망으로 인해 행복했던 시간이 물거품이 될까 봐 절망과 체념으로만 살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삶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둡다고 나의 삶까지 어두운 색으로 다 칠해버리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희망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희망하며 행복할 수 있는 시간까지 불행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노리치의 줄리언의 말을 다시 한번 따라서 말해 봅니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좋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