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선택 5

[단어선택] 욕망이 심하면 망할 수 있다_욕구 / 욕망

욕구와 욕망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욕구는 필요한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이 필요합니다.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욕구가 없으면 사람은 죽을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픈데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없다면,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없으면 사람은 죽습니다. 욕망은 필요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바라는 것입니다. 욕망은 욕구와 구별해서 이해하자면, 욕망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사전을 찾아보면 둘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욕구 欲求: 무엇을 얻고자 하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바람 욕망 欲望: 무엇을 가지거나 하고자 간절하게 바람 욕구는 영어로는 needs입니다. 필요죠. 욕망은 desire입니다..

[단어선택] '끝내다' 와 '마치다'

1.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위의 문장 중 어떤 것이 더 적절할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2번도 아주 어색하지는 않지만 '마치다'와 '끝내다'의 단어의 쓰임으로 볼 때 정해진 공부 과정의 종결을 의미할 때는 '마치다'가 더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의지가 미칠 수 있는 일에는 '끝내다'가, 그렇지 않은 일에는 '마치다'가 어울린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7) '마친다'가 순응적이고 소극적이라면, '끝낸다'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어감이 담겨 있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9) 그런데 위의 설명을 보면 박사 과정을 끝낸다는 말도..

[단어선택] 혹은 떼라_혹은 말고 또는

'또는'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가끔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유심히 읽다 보면 내가 어떤 단어를 선호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알게 된 저의 글쓰기 습관 중 하나는 제가 '혹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또는'이라고 써도 되는 정말 많은 곳에 '혹은'이라는 말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지요. '또는'과 '혹은'은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더 좋을까요? '또는'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또는'은 우리말이고 '혹은'은 중국글자말이기 때문입니다. '혹은'에서 '혹'은 중국글자입니다. 或 혹 혹, 혹시 혹입니다. 다음 사전에서 "뒤 내용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나타낼 때 쓰여 앞뒤 문장을 이어 주는 말..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맞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 라는 표현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도 많이 들어보았고 사용했던 말 같아요. 그런데 "칠칠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라는 말도 자주 들어 본 것 같구요. 도대체 둘 중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또는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이네요. 그리고 이 말을 부정할 때에는 '못하다','않다'를 써서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이번 맞춤법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을 '빵순이'라고 하고 깔끔한 사람을 '깔끔이', 똑똑한 사람은 '똑똑이'라고 지칭하여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단어선택] 지향과 지양

지향과 지양은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글로 쓸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말로 할 때는 발음만 듣고는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들리죠. 그래서 보통은 문맥으로 판단하게 되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서 지-향- 혹은 지-양-이라고 발음해야 하죠. 그런데 지향과 지양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중국글자로 보면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향(志向) 뜻 지, 향할 향 -> 뜻을 모아 향함 지양(止揚) 그칠 지, 오를 양 -> 그쳐서 올라감 이번에 사전을 찾아보고 '지양'에서 '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예) 우리는 인종차별을 지양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양이라는 단어를 쓰면 단순히 인종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