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쥬드코알라 2021. 5. 26. 08:49

"칠칠맞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 라는 표현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도 많이 들어보았고 사용했던 말 같아요.

그런데 "칠칠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라는 말도 자주 들어 본 것 같구요.

도대체 둘 중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또는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이네요.

그리고 이 말을 부정할 때에는 '못하다','않다'를 써서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이번 맞춤법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을 '빵순이'라고 하고

깔끔한 사람을 '깔끔이', 똑똑한 사람은 '똑똑이'라고 지칭하여 부르기도 하잖아요.

칠칠한 모습 ㅎㅎ


그런데 '칠칠하다'라는 뜻은 우리나라에서 전반적으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진 사람, 즉 칠칠한 사람에게 '칠칠이'라고 하는 것은 본 적이 없고,

대체로 무엇인가를 흘리고 다닌다거나 야무지지 못한 사람, 즉 칠칠하지 못한 사람에게 '칠칠이'라고 하면서 놀리잖아요~

이렇게요~

"이 칠칠아~~"하면서 말이죠.^^



오늘부터 누군가로부터  "칠칠아~"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겠습니다.

"고마워~나를 그토록 좋게 평가해주어서~"라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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