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선택] '전염병'과 '감염병'

분명히 제가 어렸을 때는 감염병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전염병이라고 불렀죠. 그래서 저도 코로나19를 전염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자꾸 듣다 보니 전문가들이 나와서 코로나19를 말할 때 다들 감염병이라고 말을 하고 전염병이라는 말을 안 쓰는 겁니다.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전염병 대신에 감염병이라는 말을 쓰기로 2009년에 이미 결정이 되어서 관련 법률 및 의학 용어를 모두 감염병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10년 전 일이네요. 그래서 전염병 대신에 감염병이라는 말을 썼던 것이지요. 전염병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옛날 사람'인 것이죠.

 

 

감염병은 전염성 질환과 비전염성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고 합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가 인체 내에 침입해서 질병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이 병에 걸린 사람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전염이 되지 않겠지만 침과 같은 분비물을 통해 나온다거나 사람 몸에 붙어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옮아 간다면 전염이 될 수 있겠죠. 감염병이 대개는 전염이 될 것 같은데 전염이 되지 않는 예도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구분을 하는 것이겠죠. 

 

여하튼 이제는 전염병이라는 말을 안 쓰고 감염병을 쓰기로 했다고 하니 감염병으로 통일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중국글자말을 찾아보니 감염병의 '감'은 '느낄 감'입니다. 왜 '감염병'이라고 하는지 중국글자로 보면 알 수가 없네요. 영어로 구분하면 좀 더 쉽습니다. 

 

전염병: contagious disease

감염병: infectious disease

 

영어로 보면 전염병은 접촉을 통해서 전달이 되는 병인데 감염병은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투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접촉이 되지 않아도 침방울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이동하기도 하고 또한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체를 통해서도 인체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전염병 대신 감염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익숙하지 않네요. ㅎㅎ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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