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선택] '아쉽다'와 '안타깝다'

그바람대표 2021. 8. 29. 07:32

저는 '아쉽다'와 '안타깝다'가 좀 헷갈립니다. 저만 헷갈리나요? 비슷한 단어인 것 같은데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다: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1. [(명)이 (명)이/(동)어서] (사람이 어떤 대상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2. (기본 의미) [(명)이] (마음이) 일이 뜻대로 안되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아쉽다: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1. (기본의미) [(명)이 (명)이] (사람이 무엇이)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2. [(명)이 (명)이] (사람이 일 따위가) 하고 싶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섭섭하고 서운하다.

 

 

이렇게 뜻을 보면 차이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2번 뜻의 경우에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쓰임을 살펴보면 좀 다릅니다. '안타깝다'는 주로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인 반면에 '아쉽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입니다. 

 

1. 나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다. 

2. 그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까웠다. 

 

'아쉽다'와 '안타깝다' 모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감정인데 '아쉽다'는 자기 자신의 일이 잘 안 되는 경우이고 '안타깝다'는 타인의 일이 타인이나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2번의 경우에는 '안타까웠다' 대신에 '아쉬웠다'로 바꾸어도 말이 됩니다. 뜻이 좀 달라질 것 같습니다. 

 

1. 그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다.

2. 그가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까웠다.

 

1번의 경우는 그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내가 바랐는데 그렇게 안 되었다는 의미이고 2번의 경우는 그가 금메달 따는 것을 그 스스로 간절히 원했는데 금메달을 놓쳤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제때에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까웠다. 

 

이 문장은 '아쉽다'로 바꾸면 좀 어색합니다. '아쉽다'는 죽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죽음'은 좀 이상합니다. '안타까운 죽음'은 자주 쓰는 말이고 적절한 표현입니다. 참고로 '안타깝다'는 '안이 답답하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