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치하다'는 말도 참 어려운 말입니다. 단어의 소리도 듣기 좋지 않습니다. '차치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치하다 [且置--]
1.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무엇을)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2.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어떻게 할지)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중국글자를 살펴보면 '또 차'에 '둘 치'를 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글자로 정확하게 어떤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둔다는 말은 좀 이상하고요. 그냥 사전에 나온 의미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사전에 나온 예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그 주장의 제기 방식이 문제이다.
2. 영화나 비디오가 사회 병리의 주범이 되고 있음은 차치하더라도 텔레비전이 이에 가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번을 쉬운 말로 바꿔 보면 다음과 같겠죠.
1.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문제로 삼지 않고, 그 주장의 제기 방식이 문제이다.
이상합니다. 문장을 더 부드럽게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습니다.
1.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일단 내버려두고, 그 주장의 제기 방식에 주목해 보자.

이런 의도를 가진 말일 것입니다. 1번은 이렇게 고치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은데 2번은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 영화나 비디오가 사회 병리의 주범이 되고 있음은 문제로 삼지 않더라도 텔레비전이 이에 가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바꿔도 이 문장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쓸 때 문제점은 쓰는 사람도 정확하게 뜻을 모르고 쓰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쉬운 말을 씁시다. ^^ '차치하다' 대신에 '문제로 삼지 않다' 또는 '일단 내버려두다'로 풀어서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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