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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1년 8월 21일입니다. 날씨가 꽤나 선선해지고 바람도 잘 불어서 따릉이를 타고 한강에 가 볼까 했는데 비가 주룩주룩 오네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따릉이는 포기했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오덕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것은 서양말과 중국글자말을 잡탕으로 해놓는 참으로 어설픈 '문자'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1" p.39)
어설픈 문자인데 좀 있어 보이는 어구이기 때문에 책이나 기사와 같은 격식을 차린 글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억지로 꼬아서 있어 보이게 만든 어구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글은 쉽게 쓸수록 좋습니다. 글이나 말은 상호 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니까요.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 굳이 어려운 말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쉬운 말을 알고 있는데도 어려운 말을 쓴다면 그 말을 쓰는 이유는 소통이 아닌 자기 자랑을 위해서이겠죠?

*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수도 있다.
*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것 같다.
밑에 있는 두 개의 문장이 맨 위에 있는 문장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위에 있는 문장을 쓸 필요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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