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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선택] 안일과 안이, 그러면 안삼은?

안일과 안이는 비슷한 뜻으로 사용한다. 보통 이렇게 많이 쓴다. "그 문제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그런데 이 문장에서 안일 대신에 안이를 써도 뜻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그렇다면 두 단어의 뜻은 거의 비슷할까?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 다르다.  안일 安逸 : 편안하고 한가로움. 또는 편안함만을 누리려는 태도.안이 安易 :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나 경향이 있다. 근심이 없이 편안하다.  정확한 뜻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글자를 들여다봐야 한다. '안일'의 '일'은 숨다 또는 달아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안이'의 '이'는 '쉬울 이'다. 따라서 안일은 편안함을 위해서 숨거나 달아나는 것을 의미하고, 안이는 편안하고 쉬운 것을 의미한다. 안이보다 ..

[매일학습] 충동은 터미네이터다

지젝은 충동을 터미네이터에 비유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기계가 우리를 감동시킬 때가 있다. 기계는 포기를 모른다. 그리고 배신도 하지 않는다. 그저 기계가 돌아가는 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다. 터미네이터2에서 T800(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이 I will be back이라고 말하면서 용광로에 들어갈 때 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동한다. 저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람을 보호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기계는 그런 희생 정신이나 고귀한 목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명령에 따라 충실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니 기계에게 감동을 받을 이유가 없긴 한데… (너무 냉혈한인가? ㅎㅎ)지젝이 충동을 터미네이터에 비유한 이유는 충동 역시도 목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읽고 있는 책 2024.07.03

[책] AI쇼크, 다가올 미래_아주 많이 똑똑해져라

모 가댓의 #AI쇼크,다가올미래 는 여러모로 재밌는 내용이 많았다. 그중에 하나는 바로 사람은 아주 많이 똑똑해져야 한다는 사실. 사람이 똑똑한 게 왜 중요할까? 모 가댓은 위와 같은 그래프를 들이민다. 바로 사람이 똑똑해질수록 윤리 의식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리 의식이 높아지는 것이 왜 필요할까? 그래프를 잘 보자. 그러면 사람이 똑똑해질수록 윤리성이 더 좋아지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한 것 같은데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윤리 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모 가댓의 주장에 따르면 그런 사람들은 적당히 똑똑하기 때문이란다. 더 똑똑해지면 윤리 의식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윤..

읽고 있는 책 2024.07.01

[책] 쇼코의 미소/최은영_최대한 빨리 먹자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중에서.대화는 참 어려운 것 같다. 특별히 가까운 사람과 대화 나누기는 더 어렵다. 나의 일상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사람과 무슨 말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밥을 먹을 때 최대한 빨리 먹어보자는 식으로 밥을 먹는 가족들. 말로 싸우면서 밥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런데 쇼코는 어떻게 할아버지를 웃게 할 수 있었을까? 일제 강점기를 겪은 사람들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우리가 아이들 영어 유치원 보내듯이 그 당시 아이들은 출세할 수 있는 언어로 일본어를 배웠을 것이다. 아니면 일본어가 새로운 자기 나라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그런데 어느날 우리나라는 독립을 했고 그들의 어린 시절 배웠던 일본어는 부정당했으리라.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그런데 그런 할아버지 앞에 나타난 일본인 아..

읽고 있는 책 2024.06.29

[책] 포스트휴먼 지식/로지 브라이도티

로지 브라이도티의 포스트휴먼 지식. 브라이도티는 포스트휴먼이라는 책도 썼는데 그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성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그 정도. 그의 포스트휴먼 이론은 꽤 흥미로운 이론이다. 어떻게 보면 다 아는 이야기고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만약에 이런 마음가짐을 먹을 수 있다면 세상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 포스트휴먼-되기는 도회적, 사회적, 심리적, 생태적, 행성적일 수 있는, 공동의 공유된 세계, 영토적 공간에 대한 누군가의 애착과 접속의 느낌을 재정의하는 과정의 핵심에 있다. 그것은 일종의 세계-되기이다. (235) 인간이 인간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은 인간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인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

읽고 있는 책 2024.06.28

[책] AI 최강의 수업_이제 기계는 자의로 판단할 수 있다

네 번째 책의 마지막 장에 들어갈 내용을 위해서 책을 읽고 있다. 김진형 교수의 이라는 책인데 인공지능에 대해서 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완전 초보자용은 아니고 전공자용도 아니고 중간의 아래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일반인은 더 이상 전문적인 내용을 알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여서 이 정도면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이지 않을까?  54쪽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기계는 사람이 프로그램한 대로 움직일 것이고 사람이 작동을 종료시키려고 할 때 자의로 거부하는 기계는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그런 기계는 있을 수 있고… 지금도 있다. 다만 인간이 그 결정권을 넘겨 주느냐 넘겨 주지 않느냐에 달린 문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을 생각해 보자. 인간이 운전하는 것이 더 안전할..

읽고 있는 책 2024.06.28

[책] AI쇼크, 다가올 미래_착하게 살아라

2024년 6월 26일도서출판 그바람의 네 번째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책을 뭐라고 해야 할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음가짐을 구성하기 위한 철학… 인간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인간론은 재미없는 말이라 다른 말로 하고 싶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열 번째 장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었다. 모 가댓이 쓴 ’AI쇼크, 다가올 미래‘다. AI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면서 인공지능이 가지고 올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모 가댓은 23년간 구글에서 일을 했으며 구글X의 신규사업 개발총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21세기 최첨단 기업 구글에서 인공지능 관련 업무를 꽤 오랫동안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거의 40..

읽고 있는 책 2024.06.27

[단어선택] 혐오와 증오_혐오는 딱 싫고 증오는 진짜 싫다

혐오와 증오는 둘 다 싫어하는 감정이다. 간단하게 구분하면 혐오는 딱 싫은 것이고 증오는 진짜 싫은 것이다. 제일 중요한 차이는 지속성이다. 혐오는 일시적인 감정이고 증오는 오래된 감정이다. 어떤 것을 계속 혐오하다 보면 증오의 감정으로 바뀔 수 있다.혐오는 싫어할 혐에 미워할 오를 쓴다. 혐오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혐오嫌牾혐오嫌惡  증오는 미워할 증에 미워할 오를 쓰는 단어다. 그냥 이렇게 구분하면 혐오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고 증오는 그냥 미워하는 마음인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단어를 잘 들여다보면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증오는 미워하고 또 미워하는 것이다. 즉 미움이 쌓인 감정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운 것이 증오고 증오의 대상은 제거해 버리고 싶어할 수 있다. 단어의 용법..

[출판일지] 도서출판 그바람의 해시태그는?

2024년 6월 23일 / 날씨 흐림  출판사의 목적은 무엇일까? 책을 출간하고 책을 파는 것? 물론 그것이 출판사의 주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출판사가 책을 안 내면 출판사를 세울 이유가 무엇인가? 책을 출간했는데 책이 안 팔리면 그것은 또 무엇인가? 안 팔린다면 1000권의 책을 출간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책을 출간하고 책을 파는 것은 중요하다. 책을 출간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 내가 책을 쓰면 되니까. 어차피 도서출판 그바람은 내가 내 마음대로 책을 출간하고 싶어서 세운 출판사다. 문제는 판매다. 판매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저자의 문제이기도 하고 마케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잘 사지 않는다. 그렇다면 출판사는 매우 성공하기 어려운..

[출판일지] 도서출판 그바람의 출간 서적과 마케팅

오늘은 2024년 6월 20일이다.도서출판 그바람은 2018년 8월에 창립되었다. 출판사를 차려서 책을 내면 책이 막~~ 팔리지는 않아도 그래도 어느 정도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판매량이 정말 미미하다. 지인들에게 파는 것은 한계가 있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건 아니다 싶었다.  1. 첫 번째 책: 사랑해설, 예수가 그린 사랑첫 번째 책이라 지인들에게 많이 팔았다. 지인이 많지는 않아서… 총판매량은 미미하다. 책이 잘 안 팔려서 한 생각은 ‘표지에 너무 칼라가 없어서 그런가?’였다. 그리고 타겟 고객층이 모호하다는 것. 내용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의구심도 있어서 홍보도 열심히 안 했다.2. 두 번째 책: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표지에 사진을 실었다. 칼라를 넣기 위해서. 칼라가 들어가기는 ..

[좋은글쓰기] 문단의 구성_한 문단은 하나의 생각이다

* Wayne C. Booth 외 지음 The Craft of Research (3rd Edition, p.108-118)의 내용을 기반으로 Booth는 이 부분의 제목을 Making Good Arguments라고 정했습니다. 번역하면 좋은 주장 만들기 정도가 되겠지만, 좋은 주장을 만드는 것은 결국 좋은 문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문단은 하나의 주장을 담고 있어야 하고, 하나의 주장은 주장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의 문단이 그 구성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좋은 주장 만들기'는 '좋은 문단 만들기'와 같은 말입니다. Booth가 주장하는 좋은 주장의 구성 요소는 주장, 이유 reason, 증거 evidence입니다..

[올바른단어] 목표와 목적의 차이

목표目標와 목적目的은 서로 비슷한 단어입니다. 구성하고 있는 중국글자를 보면 거의 같은 뜻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목표의 표는 '표 표'이고 목적의 적은 '과녁 적'입니다. 과녁을 일종의 표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글자만 봐서는 잘 분간이 안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표 1.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지향하는 실제적 대상으로 삼음. 또는 그 대상. 2. 도달해야 할 곳을 목적으로 삼음. 또는 목적으로 삼아 도달해야 할 곳. 3.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최후의 대상. 목표는 지향해서 나아가야 하는 대상 자체를 일컫는 말입니다. 한편 목적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적 1.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2.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의 관념..

[올바른단어] 만에 하나/만의 하나

글을 쓰다 보면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평소에는 모르고 막 써도 되는데 글로 쓸 때 이게 맞나 하고 생각해야 하는 단어들이 종종 있는데 '만에 하나'도 그중에 하나다. 말로 할 때는 '만에 하나'와 '만의 하나'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사로 쓰는 '의'를 '에'로 발음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의 하나'를 '만에 하나'로 발음하면 틀린 것일까? 아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의'를 '에'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한다. '의'의 발음은 생각보다 복잡한데 우리는 잘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 어차피 대충 말해도 다 알아듣기 때문이다. '의'를 '에'나 '이'로 발음해도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만의 하나'나 '만에 하나'는 거의 똑같이 발음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쓸 때는 다르다. 엄연히..

[단어선택] 자존심과 자존감

자존심과 자존감은 거의 같은 단어이다. 마지막 한 글자만 다르다. 자존심은 마지막에 '마음 심'을 쓰고 있고 자존감은 마지막에 '느낄 감'을 쓰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자존심은 다음과 같이 한 가지 뜻으로 나와 있다. 자존심 自尊心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안타깝게도 자존감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다.(2023년 8월 2일 기준) 그래서 다음사전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뜻으로 나와 있다. 자존감 自尊感 :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이와 같이 사전을 찾아보면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거의 알 수 없다. 구글에서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로 검색해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사이트를 참고해 보자. (https://m.hankooki..

[단어선택] 도덕과 윤리의 차이

도덕과 윤리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말입니다. 도덕과 윤리 모두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법과 같은 강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도덕과 윤리를 지킬 때 또는 지키려고 노력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단어는 서로 비슷한 말입니다.  두 단어의 차이를 간단하게 말하면, 도덕은 '비공식적인 선의 기준'이고 윤리는 '공식적인 선의 기준'입니다. 도덕이나 윤리를 지키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응당 지켜야 할 도덕이 있고 윤리 의식이라는 것이 있어야 함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도덕과 윤리 중에서 지키지 않았을 때 더 심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윤리입니다. 도덕..

[단어선택] 운명 vs. 숙명_숙명은 거의 없다

운명과 숙명은 그 의미가 거의 같다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사실 그 미묘한 차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운명과 숙명 둘 다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 하지만 운명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숙명은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거대한 무엇을 운명이라고 느낀다면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고, 숙명이라고 느낀다면 도저히 그것을 피할 수 없고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운명運命 「1」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명, 명운. - 운명에 맡기다. -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부딪히다. - 그는 딸의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2」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바른글쓰기] 맞히다 vs. 맞추다

맞히다와 맞추다는 당연히 다른 단어이다. 잘 구분해서 써야 하는데 헷갈릴 때가 많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맞히다"를 찾으면 다음과 같다. 맞히다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게 하다. ‘맞다’의 사동사. - 정답을 맞히다. -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맞히면 상품을 드립니다. - 나는 열 문제 중에서 겨우 세 개만 맞혀서 자존심이 무척 상했었다. 주로 정답을 맞히다라는 문장으로 자주 쓴다. "정답을 맞혀 주세요"라고 써야 맞다. 그런데 "정답을 맞춰 주세요"라고 쓸 때가 꽤 많이 있다.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는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정답을 맞혀 주세요"와 "정답을 맞춰 주세요"를 발음해 보면 두 문장은 거의 비슷하게 발음이 된다. 그러다 정답을 맞힐 때는 맞히다라는 동사를 써야 한다. 맞다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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