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선택] '의아'와 '의심'

그바람대표 2021. 8. 13. 06:14

'의아'는 '의심'과 그 의미가 거의 같습니다. 저도 '의아'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의아'는 사전에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뜻밖이어서 이상하게 여기고 의심하는 상태에 있다
2. 어떤 일이 뜻밖에 이루어져 이상하게 여기고 의심하는 상태에 있음

 

단어를 만들고 있는 글자의 중국글자를 찾아보면 '의심할 의'와 '의심할 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의심스러운 상태라는 뜻이지요. 의심을 두 번 하고 있으니까요. 의심은 '의심할 의'에 '마음 심'을 씁니다. 사전을 찾아보니까 의심은 이렇게 나옵니다. 

 

의심: 믿지 못하거나 확실히 알 수 없어서 의아하게 여김

 

의아는 의심스러운 것이고 의심은 의아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심과 의아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의심이 의아고 의아가 의심이고... 그래서 '의'(疑)의 중국글자를 찾아봤습니다. 

 

疑: 비수(匕)나 화살(矢)이나 갈고리( ) 창을 보고 발(疋)을 멈추는 것

이런 의미라고 설명하는 곳이 있네요. 비수나 화살이나 갈고리 창을 집에서 발견한다면 당연히 발을 멈추고 생각하겠죠. 누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쐈거나 가져다 놓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의아'는 모음을 두 번 쓰는 단어라서 소리 내기가 어렵고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의아' 대신 '의심'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더 쉽게 의미를 전달하려면 '이상하게 생각하다'도 좋죠. 그리고 '의아'가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에 '의아하다'보다는 '의아스럽다' 또는 '의아해하다'로 쓰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