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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선택] 진짜 영웅이 되라 or 돼라

1. 진짜 영웅이 되라. 2. 진짜 영웅이 돼라. 둘 중에 무엇이 맞을까요? 정답은 둘 다 맞습니다. 둘 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문맥에 따라서 골라 써야 합니다. '되라'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명령입니다. 반면에 2번 '돼라'는 상대방을 지목해서 하는 말입니다. '돼라'는 '되어라'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만약 책의 제목으로 한다면 1번이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말하는 명령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2번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2번으로 책의 제목을 정한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당신에게 하는 말이 되겠지요. 1. 먼저 사람이 되라. 2. 먼저 사람이 돼라. 같은 이유로 두 문장 다 맞습니다. 1번은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명령이고 2번은 상대방이 있는 상태에서 하는..

'의사'와 '열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월 6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추모하며 보내는 날이고요. 그분들의 희생이 있으셨기에 지금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몇 분 예로 들어보자면 대표적으로 '김구'선생님, '안중근'의사, '유관순'열사가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요. '안중근'은 왜 '의사'라고 말하고 ,'유관순'은 왜 '열사'라고 말할까요? 이 '의사'와 '열사'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안중근 열사'라고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유관순 의사'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열사'와 '의사'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출판일지] 리디북스는 진입 장벽이 있네

리디북스에서 며칠 전 연락을 받았습니다. 콘텐츠 공급 계약 신청이고 답변도 미리 다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10일 정도나 시간이 걸린 이유는 모르겠네요. 콘텐츠 공급 계약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이메일을 발송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결론은 리디북스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계약을 하려면 적어도 다섯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바람은 2021년 현재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두 권 반 정도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하튼 두 권 정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 권을 더 출간하기 전에는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리디북스가 이렇게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아마도 책 한두 권 정도밖에 없는 자잘한 출판사와는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또 알 수 있는 사실은 리디북스는 ..

[단어선택] 년/년도 둘 중에 뭘로 써야 할까?

* 저는 미국에서 10년 동안 살다가 2019년도에 돌아왔습니다. 제가 글을 쓰다가 '2019년도'라고 썼다가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019년'으로 써야 할지 아니면 '2019년도'라고 써야 할지 헷갈려서 찾아봤습니다. 보통 말로 할 때는 '2019년'이라고 하는데 구어체와 문어체는 다르기 때문에 글로 옮길 때는 '년도'라는 말을 써야 하나, 하고 생각한 것이죠. '년도'와 '년'이라는 말 모두 쓸 수는 있습니다. '년도'는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쓰여, 일정한 기간으로서의 어느 한 해 동안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년도'를 이용해서 쓰는 대표적인 말이 '2021년도 예산'과 같은 경우입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쓰도록 되어 있는 예산이라는 뜻이지요. '2021년 예산'..

[단어선택] 혹은 떼라_혹은 말고 또는

'또는'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가끔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유심히 읽다 보면 내가 어떤 단어를 선호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알게 된 저의 글쓰기 습관 중 하나는 제가 '혹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또는'이라고 써도 되는 정말 많은 곳에 '혹은'이라는 말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지요. '또는'과 '혹은'은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더 좋을까요? '또는'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또는'은 우리말이고 '혹은'은 중국글자말이기 때문입니다. '혹은'에서 '혹'은 중국글자입니다. 或 혹 혹, 혹시 혹입니다. 다음 사전에서 "뒤 내용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나타낼 때 쓰여 앞뒤 문장을 이어 주는 말..

'예쁘다'와 '이쁘다'

"우리 온유와 선유 너무 예쁘다" "내 아이들이지만 정말 이뻐!" '예쁘다'와 '이쁘다' 둘 중 어떤 것이 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말일까요? 정답은 위의 두 문장 전부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문장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예쁘다'만 표준어로 인정되었었는데 201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이쁘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이쁘다'는 '예쁘다'에 비해 조금은 소박해보이면서 순수해보이는 대상들을 표현할 때 사용했었거든요. 가령 청순한 여배우에게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이쁘다'가 더 어울리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예쁘다', '이쁘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예쁘다', '이쁘다' 이제는 어떤 말..

[바른글쓰기] 어디에 살아요?_'에'와 '에서'

'에'와 '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장소를 가리키는 조사여서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한데 막상 글을 써 보면 '에'가 맞는지 '에서'가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구분을 하자면, '에'는 다음에 상태를 나타내는 내용이 나오고 '에서'는 동작과 관련된 내용이 나옵니다. *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다. * 체육관에 운동을 했다. * 우리 집에 화장실이 두 개 있다. * 우리집에서 화장실이 두 개 있다. 당연히 위에 있는 문장이 맞습니다. 밑에 있는 문장은 어색하죠? 그래서 대충은 자연스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요. * 너, 어디에 살아? * 너, 어디에서 살아? * 나, 서울에 살아. * 나, 서울에서 살아. 문장들이 모두 딱히 어색하지 않습니..

[단어선택] 불만은 있는 것이고 불평은 하는 것이다

불만과 불평은 매우 비슷한 단어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불평'은 좋지 않은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 것이고 불만은 마음의 상태라고 설명하더군요.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불평'의 '평'이 말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중국글자일까요?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불평(不平) : 마음에 들거나 차지 않아 못마땅하게 여김. 또는 그 생각을 말로 드러냄. 불만(不滿) : 만족스럽지 않아 언짢거나 불쾌함. 찾아보니 불평의 '평'은 '평평할 평'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불평은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 관련된 단어이고 불만은 자신의 마음이 만족스럽지 않은 심리 상태를 표현한 단어입니다. 우리가 "불만 있냐?"라고 물어볼 수 있지만 "불평 있냐?"라고 물어보지는 않습..

[바른글쓰기] '등'을 보이지 마라

'등'은 일본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말이 아니라 일본글에서 온 말입니다. '등'은 사람이나 사물을 여럿 열거할 때 쓰는 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말에는 '등'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우리말로는 '들', '따위'와 같은 말을 썼는데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등'이 '들'과 '따위'를 완전히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말로는 '나도'라고 발음하면서 글자로는 '等'등을 썼는데 일본글에 나온 중국글자를 우리말로 읽으면서 '등'이 된 것입니다. * 개, 고양이 등의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 '등'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렇게 바꾸면 됩니다. * 개, 고양이와 같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 나는 김 팀장, 박 과장, 이 대리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바라다'와 '바래다' ('바람', '바램')

요즘 노래를 듣다 보면 이런 가사가 들려옵니다. "'행복하길 바래요~~'"하고 애절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 심지어 노래 제목이 '바램'인 트롯트 유명 가수도 있지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들이 노래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람', '바래요'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의 기대나 소망을 나타내는 '바라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바라다'의 명사 '바람'이 표준어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하길 바라요~', '바람' 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겠지요? '바래다'의 명사로 흔히 생각하는 '바램'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나의 바램은 우리 아들이 공부를 잘 하는 것이다. *우리의 바램은 통일입니다. 위의 두 문장은 모두 잘못된 문장이 되겠습니다. 국어에는 '바래다' 라는 전혀 다른 뜻의 단어가 있는 것 ..

[단어선택]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는 같은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하지만 쓰임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는 격식을 차리는 표현으로, '고맙습니다'는 격이 없이 좀 더 친밀한 사이에 쓰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윗사람에게는 '감사합니다'가 더 어울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용법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더 격식을 차린 공손한 표현이라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감사합니다'가 중국글자말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사는 '느낄 감'에 '사례할 사'로 이루어진 중국글자입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중국글자말이나 일본글자말을 선호하면서 아무래도 '감사합니다'를 더 예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고맙다'를 다음..

[단어선택] 모토, 슬로건, 좌우명

제 삶의 좌우명 중 하나는 '가늘고 길게'입니다. 좌우명이 무슨 말인지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좌우명은 座右銘이더군요. '자리 좌', '오른 우', '새길 명'입니다. 오른쪽에 놓고 자신에게 새기는 말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알아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좌우명, 좌우명 부르기만 했지, 실제로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좌좌명이 아니고 좌우명이 된 이유는 오른쪽이 올바른 쪽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요새 같은 세상에서는 좌좌명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좌우명, 좌좌명, 좌전명, 좌후명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만들어도 되겠네요. 좌우명의 뜻을 정확하게 몰랐기 때문에 제가 주로 쓰는 단어는 모토나 슬로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모토와 슬로건의 의미도 정확하게 ..

'률'과 '율'

1.대학 합격률이 정말 높다. 2.대학 합격율이 정말 높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합격률' '합격률'에서 '률'앞에 '격'이라는 말은 'ㄱ'받침이 있지요? 이처럼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률'로 적어야하고, 받침이 없거나 'ㄴ'받침이 나오는 말 뒤에는 '율'로 적어야 합니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면요. 법률, 출석률, 성공률, 진학률 등 '률'앞에는 받침이 있고요. 비율, 실패율, 규율, 선율, 운율 등 받침이 아예 없거나 'ㄴ'받침이 나오는 경우(선율, 운율)에는 '율'을 사용했습니다. 예시를 적어보니 '법률'을 '법율'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동안 '합격률','성공률'은 저도 조금 헷갈리기도 했었네요. 그래도 이렇게 적어보면서 공부도 하니 이제는 쉽네..

[출판일지] 리디북스의 문을 두드리다

요새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요새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요. 뭔가 되게 어색합니다. 저는 책을 손에 들고 있는데 사람들도 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것이 있죠. 바로... 핸드폰. 요새 사람들은 책을 들고 다니지 않지만 핸드폰은 꼭 들고 다닙니다.   책을 잘 안 들고 다니니까 책을 사지도 않고요. 책을 안 사니까 안 들고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책을 들고 다니기 싫으니까 책을 안 사는 것인지,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책을 안 산다는 것인데요.  그래도 사람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요. 책이 꼭 필요합니다. 종이책을 안 사더라도 다행히 핸드폰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언젠..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맞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 라는 표현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도 많이 들어보았고 사용했던 말 같아요. 그런데 "칠칠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라는 말도 자주 들어 본 것 같구요. 도대체 둘 중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또는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이네요. 그리고 이 말을 부정할 때에는 '못하다','않다'를 써서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이번 맞춤법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을 '빵순이'라고 하고 깔끔한 사람을 '깔끔이', 똑똑한 사람은 '똑똑이'라고 지칭하여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바른글쓰기] 적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는 중국글자말로 된 명사에 '적'이라는 말을 붙여서 형용사로 만들어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정치적, 미적, 신적, 예술적, 긍정적, 남성적과 같은 단어가 다 이런 식으로 만든 말입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명사를 형용사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적'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렇게 한 것일까요? 정답은 일본 사람들입니다. 19세기 후반에 일본 사람들이 영어의 -tic을 번역하면서 '~의'라는 뜻으로 '적'을 붙이면서 '~적'과 같은 단어가 무수히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자를 주로 쓰던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의 기록을 보면 '~적'이라는 표현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적'의 표현은 일제 시대 때 처음 사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말이니까 일단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

[단어선택] 지향과 지양

지향과 지양은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글로 쓸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말로 할 때는 발음만 듣고는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들리죠. 그래서 보통은 문맥으로 판단하게 되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서 지-향- 혹은 지-양-이라고 발음해야 하죠. 그런데 지향과 지양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중국글자로 보면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향(志向) 뜻 지, 향할 향 -> 뜻을 모아 향함 지양(止揚) 그칠 지, 오를 양 -> 그쳐서 올라감 이번에 사전을 찾아보고 '지양'에서 '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예) 우리는 인종차별을 지양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양이라는 단어를 쓰면 단순히 인종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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