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104

[바른글쓰기] 보여집니다/보입니다

1. 그에 대한 사과는 적절한 태도라고 보여집니다. 2. 그에 대한 사과는 적절한 태도로 보입니다. 요새 방송에 변호사들과 검사 출신 정치인이 많이 나오면서 1번과 같은 말을 많이 합니다. 잘못된 말이죠. 2번과 같이 말해야 옳습니다. 동사가 문제인데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으로 말해야 합니다. 1번과 같이 쓰는 것은 나라는 주체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객관적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1번과 같이 말하는 경우가 있고 또는 책임을 지기 싫어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로 법조인들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죠.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도 줄 수 있고 책임도 회피할 수 있는 미꾸라지 화법입니다. 또한 일본말의 영향을 받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러 모로 나쁜 말입니다. 이것뿐만이..

[바른글쓰기] 자유롭다/자유하다

자유는 그림씨로 씁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동사를 움직씨로 형용사를 그림씨라고 말하는데, 이 표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동사나 형용사가 아주 어려운 말은 아니지만 직관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움직씨, 그림씨는 말만 들어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바로 돼서 좋습니다. 다시, 자유로 돌아가죠. 자유는 움직씨로 쓰지 않고 그림씨로 씁니다. 다시 말하면, 자유는 자유하다로 쓰지 않고 자유롭다 또는 자유스럽다로 씁니다. 그런데 자유하다는 말을 종종 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사용에 가장 기여를 한 것은 성경인데요. (요 8:32, 개역)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32, 개정)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 8:32, 새번역) 『그리고 너희..

[단어선택] 사바사바하다/알랑거리다/뒷거래하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자신이 쓰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사용하는 모든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알고 쓰는 사람은 드뭅니다. 다른 사람이 쓰는 단어를 통해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그것을 다시 쓰고 그러면서 어휘는 자연스럽게 늘어갑니다. 그런데 새로운 단어를 들을 때마다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종종 쓰는 단어인 '사바사바하다'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이 단어가 되게 재미있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성어일 것 같기도 하고 의태어일 것 같기도 하고, 의성어나 의태어라면 우리말일 것 같다고 짐작하며 찾아보았습니다. '사바사바하다'는 손바닥을 비비는 소리나 모양을 흉내 낸 말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찾아보니 일본말이었습니다. 사바사바: 겉..

‘설레다', '설렘'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설레다', '설렘'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설레다'는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는 ‘설레다’이며,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설레다’의 어간 ‘설레-’ 뒤에 어미 ‘-ㅁ’이 붙으면, ‘설렘’의 형태로 활용합니다. 우리가 아이스크림의 이름으로 잘 알고 있는 단어 ‘설레임’은 ‘설레이다’가 활용한 형태인데, 이 ‘설레이다’라는 말 자체가 표준어가 아니라고 하네요. 즉 '설레이다', '설레임'은 사전에 없는 단어입니다. '설렘'으로 사용해야 맞는 단어가 되겠네요~ 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이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어서 국어시간에 맞춤법 시험이 나오면 '설레임'으로 많이들 정답을 생각할 것 같아요. 롯데가 만든 자본주의의 단어인것인가???^^ 그런데 일상에서 ..

[단어선택] 반항/저항

반항과 저항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바꾸어 써도 말이 됩니다. 반항이나 저항이나 비슷한 말입니다. 그래도 미묘한 의미 차이를 알고 있으면 정확하게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겠죠? 일단 사전에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항 [抵抗]: 밖으로부터 가해지는 힘에 굴복하여 따르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팀 반항 [反抗]: 다른 사람이나 기존의 권위 따위에 대하여 반대하거나 저항함.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저항과 반항은 비슷한 의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보면 작은 차이가 보입니다. 반항은 명령하는 사람이나 그 사람의 명령에 거스르는 것을 의미하고, 저항은 힘이나 구조에 거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항은 '돌이킬 반'을 쓰고 저항은 '거스를 저'를 씁니다. 중국글자를 봐서는 정확한 의미 구분이 되지 ..

[단어선택] 매일/날마다

'매일'은 중국글자말입니다. '매일'은 '매양 매'를 씁니다. '매양'은 '한결같이 늘'이라는 뜻입니다. '날마다'는 우리말입니다. 당연히 우리말을 쓰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단어가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1. 그는 매일 새벽에 조깅을 한다. 2. 그는 날마다 새벽에 조깅을 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2번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날마다'는 '날'이 앞에 나오기 때문에 '날'을 강조하는 말이고요. '매일'은 '매'가 앞에 나오기 때문에 '한결같이 늘'이라는 뜻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명사가 앞에 나오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매'를 쓰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 그는 매달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매달' 대신 '달마다'를 써도 될 것 같기는 한데, 거의 그렇게 쓰지..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떨어뜨리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하곤 했는데요. ‘가지고 있던 물건을 빠뜨려 흘리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모두 쓸 수 있다고 하네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데,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가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둘 다 표준어가 맞기에 이제 헷갈리지 말고 둘 중 아무것이나 사용하면 되겠네요^^ 추가로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 '빠뜨리다'와 '빠트리다' '터뜨리다'와 '터트리다' '깨뜨리다'와 '깨트리다'도 모두 표준어라고 합니다. 그바람출판사에서 나온 설왕은 작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세이 아래 링..

[단어선택] 환난/환란

성경에 '환난'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옵니다. 성경에는 환난이 참 많죠. 그런데 환난이라는 단어가 참 발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뭔가 좀 어색해요. 그래서 보통 환난이라는 단어도 '활란'으로 발음할 때가 많습니다. '활란'이 훨씬 발음하기 편하죠. 그리고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환난의 정확한 발음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요. 환난의 정확한 발음은 '환--난"입니다. '환'을 좀 길게 발음하면 그다음에 '난'을 발음하기 좋습니다. 우리가 환난이라는 단어를 늘 '활란'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환란'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인가 하고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환란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란 [患亂] : 근심과 재앙을 아울러 이르는 말 환난 [患難] : 근심과 재난을 아울러 이르는 말 '환..

[바른글쓰기] 미명하에 -> 허울 좋은 이름으로

우리는 중국글자말투를 많이 씁니다. 어려운 글이 어려운 이유는 내용이 복잡하고 심오한 것도 있지만 말투가 너무 이상해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중국글자말투나 일본말을 많이 쓰는데 이것은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글을 써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없애야 하는 중국글자말투로는 -적, -화, -하, -상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적'은 전에도 자세하게 말했는데, 매우 자주 쓰는 말입니다. 오늘은 '-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최근에 지구촌이란 미명 아래 여러 지역의 문화가 일정한 형태로 규격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 사전에서 '미명'을 찾으면 예문으로 나오는 문장입니다. 미명美名은 '아름다울 미'에 '이름 명'을 씁니다. 이 문장은 말이 되는 ..

[단어선택] 붉다/빨갛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한 해 동안 자신을 스쳐갔던 바람을 모아서 불을 피우듯 단풍나무는 붉게 물드나 봅니다." - 빗속을 걸어라, p.22 - 가을의 색깔은 참으로 찬란합니다. 그 이유는 울긋불긋 단풍 때문이죠. 1. 단풍나무의 잎은 가을이면 붉게 물듭니다. 2. 단풍나무의 잎은 가을이면 빨갛게 물듭니다. 1번과 2번 모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한 표현은 1번입니다. 붉다와 빨갛다는 똑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붉다는 불에서 유래한 말이며 붉다->발갛다 -> 빨갛다 로 된 것입니다. 빨갛다는 붉다에서 나온 말이기는 한데, 붉다는 빨갛다를 포함합니다. 빨갛다는 눈에 보이는 빨간 색깔만을 표현하는 말인 반면에 붉다는 눈에 보이는 색깔뿐만 아니라 불의 따뜻한 속성도 포함합니다. 불은 빨간..

'얇다'와 '두껍다', '굵다'와 '가늘다'

날씬한 친구에게 "너 정말 개미허리처럼 허리가 얇구나~"라고 한다면 맞는 표현일까요? 방송에서 연예인들도 그런 말들을 많이 하고 '얇다'와 '가늘다' 둘 다 혼용해서 사용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얇다'와'가늘다'라는 말을 잘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는지 이번 포스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얇다'는 사전에서 두께가 두껍지 아니하다. 라는 뜻이고요. 여기서 ‘두께’는 두꺼운 정도를 의미하며, 한 면과 그에 평행한 맞은 면 사이의 너비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대체로 ‘두께가 있다/책 두께가 얇다’와 같이 쓰입니다. 영어로는 씬(thin)피자를 생각하면 이해가 바로 되네요. 반대로는 '두껍다'를 생각하시면 됩니다.'책 두께가 엄청 두껍다' 이렇게요. 또한 ‘굵다, ..

[단어선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예전에 '안녕'의 의미를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안녕'은 중국글자말인데 ‘편안할 안’에 ‘편안할 녕’자를 씁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安寧 그러니까 “안녕하세요”의 의미는 “편안하십니까”라는 의미입니다. 사전에 찾아보면 "아무 탈이나 걱정이 없이 편안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한자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편안할 안’ 자는 집에 여자가 있는 글자입니다. 옛날에는 집안일은 거의 다 여자가 했죠. 집에 여자가 있어야 집도 정리되고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고 아이들도 잘 지내고 할 수 있으니까 집에 여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편안하다는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편안할 녕’ 자는 좀 복잡합니다. 집 안에 그릇이 있고 장정이 있고 마음이 들어 있는 글자입니다. 해석..

[단어선택] 낙엽/가랑잎

평소에는 단어에 별다른 관심 없이 지내다가 글을 쓰게 되면 이 말 좀 이상한데 하고 생각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낙엽'입니다. 가을에 많이 쓰는 단어입니다. '낙엽'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우리는 보통 "낙엽이 떨어진다"고 말을 하는데요. 낙엽을 이루고 있는 글자를 보면 '떨어질 낙'에 '잎 엽'입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나무나 꽃으로부터 이미 떨어진 잎'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이 떨어진다"는 말은 "떨어진 잎이 떨어진다"는 이상한 말이 되어 버립니다. 별생각 없이 쓰면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대충 다 알아듣지만 정확한 의미를 따지게 되면 말이 안 되는 문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낙엽이 떨어진다. 2. 가랑잎이 떨어진다. 그래서 1번 대신에 2번..

순화어 알아보기 2

얼마전 인터넷에서 옷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귀여운 땡땡이 무늬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리저리 살까 말까 혼자 고민고민 하다가 남편에게 이 '땡땡이 무늬'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땡땡이'라는 말이 혹시 일본식 표현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옷에 그려진 동그란 물방울 무늬를 가리켜 '땡땡이'라고 하지 않나요?나만 잘못 알았던 것인가?? 궁금증을 해결하려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일본 말에서 온 것이 맞네요. 일본 말 '덴텐(點點, てんてん)'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땡땡이가 되었다고 하고요. 무늬를 뜻하는 '가라(柄)'라는 일본 말을 붙여 '땡땡이 가라'라고도 많이 쓴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 말을 순화해서는 우리말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찾아보니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물방울무늬'라고 사용하자고 하네요. ..

[바른글쓰기] '었었다'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 2"를 보면 '었었다'는 우리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증거를 일곱 가지나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략 요약하면, '었었다'는 예전에는 쓰지 않았던 말인데 어느 순간에 글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그러면 새로 만든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은 말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었었다'를 쓰고 있습니다. * 그는 토론회에 참석할 때 손바닥에 '왕'자를 썼었다. 제가 볼 때 위의 문장은 말느낌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진짜 '었었다'로 쓰면 말느낌이 안 좋죠. * 그는 고등학교 다닐 때 밤마다 라면을 끓여 먹었었다. 위의 문장은 느낌이 안 좋습니다. 좀 바보 같다고 해야 할까요. 어리석게 들립니다..

[바른글쓰기] '의'하지 맙시다

글을 쓰다 보면 습관처럼 쓰는 말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쓰기 때문에 잘 모르다가도 자신이 쓴 글을 거듭 읽어 보면 자꾸 쓰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에 의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매우 편한 말입니다. A와 B의 관계를 정확하게 모를 때는 "A에 의해 B가 ~했다"는 식으로 쓰면 대충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식 중국글자말투입니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2권, 22) 일본말은 '의'라는 말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나의 살던 고향"식의 어구입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범죄와의 전쟁", "적과의 동침"과 같은 말에도 '의'가 참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에 의해'라는 말도 일본스러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 의해"라는 말을..

순화어 알아보기

지난 7월 포스팅에서 순화어에 대해서 한번 글을 작성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순화어에 대해 조금 더 조사를 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외래어로 대체되어 사용하는 말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말들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매일매일 더 추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요. 2019년 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이 정말 많이 바뀌었죠? 이제는 식당이나, 건물 어디를 가든지 QR체크인은 기본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잠깐!!! QR체크인에서 QR의 정확한 뜻을 알고 사용하시나요?요즘은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것인데 정작 저도 정확한 의미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었네요.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QR은 덴소 웨이브의 등록 상표인 'Quick Respons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