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104

[바른글쓰기] 입장 대신 처지, 원칙, 태도, 방침

입장은 일본말이다. '설 립'에 '자리 장'을 써서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선 자리'인데 중국말이 아니라 일본말이고 일본말로 읽을 때는 '다찌바'라고 읽는다. 그런데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영향으로 인해 그 말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중국글자를 음으로 읽어서 '입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입장'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바꾸고 싶은데 쉽지 않았다. 입장은 처지로 바꿀 수 있다. 입장의 뜻을 고려해 보건대 처지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처지'도 '곳 처'에 '땅 지'를 쓰기 때문에 사람이 머무는 자리를 뜻한다. 그런데 처지로 쓰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예를 들면, * 내 입장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지. 이 문장에서 입장을 처지로 바꾸어 보면, * 내 처지에서는 그것을..

[바른글쓰기] 기대돼요, 내일 봬요

기대돼요 (O) 내일 봬요 (O) 기대되요 (X) 내일 뵈요 (X) 주로 오용되는 사례는 "기대되요"와 "내일 뵈요"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왜 기대돼요와 내일 봬요가 맞는 말인지 복잡하게 설명을 한 걸 본 적 있는데 여하튼 결론은 기대돼요와 내일 봬요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맞춤법이 왜 맞는지는 국립국어원에서 설명하면 될 일이고 저는 왜 자꾸 잘못 쓰게 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대되요"와 "내일 뵈요"가 "기대돼요"와 "내일 봬요"보다 더 줄어든 말로 보입니다. 기대돼요와 내일 봬요는 기대되어요와 내일 뵈어요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짧게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섯 글자보다는 네 글자로 말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기대되어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