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은 일본말이다. '설 립'에 '자리 장'을 써서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선 자리'인데 중국말이 아니라 일본말이고 일본말로 읽을 때는 '다찌바'라고 읽는다. 그런데 우리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영향으로 인해 그 말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중국글자를 음으로 읽어서 '입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입장'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바꾸고 싶은데 쉽지 않았다. 입장은 처지로 바꿀 수 있다. 입장의 뜻을 고려해 보건대 처지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처지'도 '곳 처'에 '땅 지'를 쓰기 때문에 사람이 머무는 자리를 뜻한다. 그런데 처지로 쓰면 부정적인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예를 들면, * 내 입장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지. 이 문장에서 입장을 처지로 바꾸어 보면, * 내 처지에서는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