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출판사 36

[단어선택] '아쉽다'와 '안타깝다'

저는 '아쉽다'와 '안타깝다'가 좀 헷갈립니다. 저만 헷갈리나요? 비슷한 단어인 것 같은데 차이점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안타깝다: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1. [(명)이 (명)이/(동)어서] (사람이 어떤 대상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2. (기본 의미) [(명)이] (마음이) 일이 뜻대로 안되어 애가 타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 아쉽다: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1. (기본의미) [(명)이 (명)이] (사람이 무엇이) 없거나 모자라서 답답하고 안타깝다. 2. [(명)이 (명)이] (사람이 일 따위가) 하고 싶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아 섭섭하고 서운하다. 이렇게 뜻을 보면 차이를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특별히 2번 뜻의 경우에는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한 끝차이? 한 끗차이? 바른 말은?

한 끝차이? 한 끗차이? 정답은 무엇일까요? 가끔 사용했던 말인데 아리송하네요~ '한 끝차이'로 썼던 것도 같고, '한 끗차이' 같기도 하고...... 정답은 ‘한 끗 차이’가 맞다고 하네요. 여기서 쓰인 ‘끗’은 의존명사로 화투같은 노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네요. 화투에서는 '1끗' '2끗' '3끗' 이런식으로 화투 두장의 수를 합친 뒷 자리만 셈하는 표현법이 있다고 해요. 4+2=6이면 6끗으로 표현된대요. 화투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죠? 그래서 한 끗차이는 숫자 1의 차이이며 그 차이가 미비하거나 대수롭지 않을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 끝차이'에서 ‘끝’은 우리가 생각하는 '끝'의 의미인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 순서의 마지막을 나타내기 때문에 ..

[단어선택] '끝내다' 와 '마치다'

1.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저는 10년 동안 공부를 한 끝에 비로소 박사 과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위의 문장 중 어떤 것이 더 적절할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2번도 아주 어색하지는 않지만 '마치다'와 '끝내다'의 단어의 쓰임으로 볼 때 정해진 공부 과정의 종결을 의미할 때는 '마치다'가 더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의지가 미칠 수 있는 일에는 '끝내다'가, 그렇지 않은 일에는 '마치다'가 어울린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7) '마친다'가 순응적이고 소극적이라면, '끝낸다'에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어감이 담겨 있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낱말편 1, p.189) 그런데 위의 설명을 보면 박사 과정을 끝낸다는 말도..

[단어선택] 차치하고 ~> 문제로 삼지 않고

'차치하다'는 말도 참 어려운 말입니다. 단어의 소리도 듣기 좋지 않습니다. '차치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차치하다 [且置--] 1.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무엇을)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2. [주로 ‘~은 차치하고’의 구성으로 쓰여](무엇이 어떻게 할지)내버려두고 문제를 삼지 않다 중국글자를 살펴보면 '또 차'에 '둘 치'를 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글자로 정확하게 어떤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둔다는 말은 좀 이상하고요. 그냥 사전에 나온 의미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사전에 나온 예문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의 주장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그 주장의 제기 방식이 문제이다. 2. 영화나 비디오가 사회..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최고의 기도를 설명하는 최고의 책. 이처럼 쉽고 간략하게 주기도문을 설명한 책은 없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http://aladin.kr/p/RMivn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용서와 우리의 용서 사이의 관계, 악의 문제 등 어려운 주제들이 가득한 주기도문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분명하 www.aladin.co.kr

[좋하2] 고전을 읽으라_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저는 며칠 전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책 표지에 요란한 문구를 써 놓은 책이었습니다. 최고의 학자가 쓴 책이고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등이고, 또 여러 사람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문구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었습니다. 저도 찾아보다가 그 책이 많이 팔린 것 같아서 볼 만한 내용이 있나 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망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별말 아닌 말들로 지면을 채워서 책을 낼 수 있는지 그 능력이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읽을 만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불확실한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 또 현재 상황에 대한 서술이 더 많았는데 그러니까 매우 뻔한 내용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새 나와서 막 ..

'왠만하면'과 '웬만하면', '왠지'와 '웬지'

'왠만하면'과 '웬만하면' 둘 중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두 단어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직접 글로 쓸 때는 어떻게 써야 맞는 것일까? 하고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찾아보니 정답은 ‘웬만하면’이 맞는 표기입니다.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게 어때?" ‘웬만하다’가 맞으며 ‘왠만하다(X)’는 틀립니다. 그럼 어떻게 쉽게 구분할까요? ‘왜’의 형태가 나타나는 단어는 ‘왠지’처럼 까닭을 나타내는 단어 ‘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에 ‘웬만하다’처럼 단어 ‘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웬’으로 표기한다고 하네요. 이제 웬만하면 ‘웬만하면’으로 바르게 써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왠지'와 '웬지'에서는 어떨까요? 정답은 ‘왠지’가 맞습니다. “오늘은 왠지 독서를 하고 싶다."..

[바른글쓰기]'이/가'의 쓰임새(격조사/보조사)

'이/가'는 보통 격조사로 씁니다. 명사에 '이/가'가 붙으면 주격이 됩니다. * 내가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 '내' 다음에 쓴 '가'는 격조사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가'는 주격 조사입니다. 주격 조사가 있다면 목적격 조사도 있겠죠? 네, '을/를'이 목적격 조사입니다. '사이다' 다음에 나온 '를'이 바로 목적겨 조사입니다. 우리가 다 기본으로 알고 있는 것인데요. '을/를'이 격조사만 쓰이는 반면에 '이/가'는 격조사가 아닌 보조사로도 사용됩니다. * 사이다가 마시고 싶다. '사이다' 뒤에 나온 '가'를 격조사로 생각하면 이 문장은 틀린 문장입니다. 사이다를 마시고 싶어야지, 사이다가 주체가 되면 안 되죠. 하지만 여기에 쓰인 '가'는 격조사가 아닌 보조사입니다. '이/가'가 보조사로 쓰일..

'계란'과 '달걀' 순화어에 대하여

요즘 계란 값이 정말 비싸지요? 계란은 저희 가족이 아주 좋아하고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계란(鷄卵)’은 중국 글자이고, ‘달걀’은 고유어입니다. 따라서 중국글자 ‘계란’을 쓰는 것보다는 우리말인 ‘달걀’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아, '달걀'이 순화어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순화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적어볼게요. "빨리 달걀 값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런데 여기서 말한 '순화어'라는 말도 사실 중국 글자이니 우리말인 '다듬은 말'정도로 바꿔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들이 있네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듬은 말' 몇가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가축-집짐승 잔반-남은 음식 리클라이너-각도 조절 푹신 의자 북 아트-책 꾸밈 플레이팅-담음새 핫 플레이스-뜨는..

[단어선택] '기쁨'과 '즐거움'

일단 기쁨과 즐거움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죠. 기쁨과 즐거움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의미의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다음 사전'에서 찾아보면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쁨: 어떤 만족감에 의해 느끼는 즐겁고 흥겨운 감정 즐겁다: 마음에 들어 흐뭇하고 기쁘다 뜻이 웃기죠? 기쁨은 즐거운 것이고 즐거운 것은 기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둘 다 똑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 차이를 알기 위해선 용례를 보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 가장 큰 차이는 '기쁨'은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감정이고 '즐거움'은 자신의 성향으로 인해서 생기는 감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네요. 우리가 각각의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문) 기쁘다 구주 오..

[단어선택] '심난하다'와 '심란하다'

'마음이 심난하다.' '마음이 심란하다.' 둘 중 바른 표현은 무엇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두 번째 문장이 맞는 문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을 사용할 때 헷갈려하는데요. 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난하다: 형편이나 처지 등이 매우 어렵다. -심란하다: 마음이 어수선하다. 중국 글자로도 찾아 보았는데요. 앞에 쓰인 '심'이라는 글자가 서로 다른 뜻을 나타내더라고요. 둘 다 '마음 심'글자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심난하다'의 '심'은 심하다. 지나치다.의 뜻을 가지고 있고요.'난'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심란하다'의 '심'은 '마음 심'글자였어요. '란'의 뜻도 '혼란'에서 사용되는 '어지러울 란'입니다. 영어로 찾아보니 이해가 더 잘되네요. '심난하다'는 ve..

'의사'와 '열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월 6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추모하며 보내는 날이고요. 그분들의 희생이 있으셨기에 지금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몇 분 예로 들어보자면 대표적으로 '김구'선생님, '안중근'의사, '유관순'열사가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요. '안중근'은 왜 '의사'라고 말하고 ,'유관순'은 왜 '열사'라고 말할까요? 이 '의사'와 '열사'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안중근 열사'라고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유관순 의사'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열사'와 '의사'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단어선택] 혹은 떼라_혹은 말고 또는

'또는'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가끔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유심히 읽다 보면 내가 어떤 단어를 선호하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알게 된 저의 글쓰기 습관 중 하나는 제가 '혹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또는'이라고 써도 되는 정말 많은 곳에 '혹은'이라는 말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했지요. '또는'과 '혹은'은 완전히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어를 쓰는 것이 더 좋을까요? '또는'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또는'은 우리말이고 '혹은'은 중국글자말이기 때문입니다. '혹은'에서 '혹'은 중국글자입니다. 或 혹 혹, 혹시 혹입니다. 다음 사전에서 "뒤 내용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나타낼 때 쓰여 앞뒤 문장을 이어 주는 말..

'예쁘다'와 '이쁘다'

"우리 온유와 선유 너무 예쁘다" "내 아이들이지만 정말 이뻐!" '예쁘다'와 '이쁘다' 둘 중 어떤 것이 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말일까요? 정답은 위의 두 문장 전부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문장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예쁘다'만 표준어로 인정되었었는데 201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이쁘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이쁘다'는 '예쁘다'에 비해 조금은 소박해보이면서 순수해보이는 대상들을 표현할 때 사용했었거든요. 가령 청순한 여배우에게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이쁘다'가 더 어울리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예쁘다', '이쁘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예쁘다', '이쁘다' 이제는 어떤 말..

'률'과 '율'

1.대학 합격률이 정말 높다. 2.대학 합격율이 정말 높다.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1번입니다. '합격률' '합격률'에서 '률'앞에 '격'이라는 말은 'ㄱ'받침이 있지요? 이처럼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률'로 적어야하고, 받침이 없거나 'ㄴ'받침이 나오는 말 뒤에는 '율'로 적어야 합니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면요. 법률, 출석률, 성공률, 진학률 등 '률'앞에는 받침이 있고요. 비율, 실패율, 규율, 선율, 운율 등 받침이 아예 없거나 'ㄴ'받침이 나오는 경우(선율, 운율)에는 '율'을 사용했습니다. 예시를 적어보니 '법률'을 '법율'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동안 '합격률','성공률'은 저도 조금 헷갈리기도 했었네요. 그래도 이렇게 적어보면서 공부도 하니 이제는 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