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출판사 36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맞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 라는 표현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도 많이 들어보았고 사용했던 말 같아요. 그런데 "칠칠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라는 말도 자주 들어 본 것 같구요. 도대체 둘 중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또는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이네요. 그리고 이 말을 부정할 때에는 '못하다','않다'를 써서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이번 맞춤법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을 '빵순이'라고 하고 깔끔한 사람을 '깔끔이', 똑똑한 사람은 '똑똑이'라고 지칭하여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바른글쓰기] 적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는 중국글자말로 된 명사에 '적'이라는 말을 붙여서 형용사로 만들어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정치적, 미적, 신적, 예술적, 긍정적, 남성적과 같은 단어가 다 이런 식으로 만든 말입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명사를 형용사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적'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렇게 한 것일까요? 정답은 일본 사람들입니다. 19세기 후반에 일본 사람들이 영어의 -tic을 번역하면서 '~의'라는 뜻으로 '적'을 붙이면서 '~적'과 같은 단어가 무수히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자를 주로 쓰던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의 기록을 보면 '~적'이라는 표현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적'의 표현은 일제 시대 때 처음 사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말이니까 일단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