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는 보통 격조사로 씁니다. 명사에 '이/가'가 붙으면 주격이 됩니다.
* 내가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

'내' 다음에 쓴 '가'는 격조사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가'는 주격 조사입니다. 주격 조사가 있다면 목적격 조사도 있겠죠? 네, '을/를'이 목적격 조사입니다.
'사이다' 다음에 나온 '를'이 바로 목적겨 조사입니다. 우리가 다 기본으로 알고 있는 것인데요. '을/를'이 격조사만 쓰이는 반면에 '이/가'는 격조사가 아닌 보조사로도 사용됩니다.
* 사이다가 마시고 싶다.
'사이다' 뒤에 나온 '가'를 격조사로 생각하면 이 문장은 틀린 문장입니다. 사이다를 마시고 싶어야지, 사이다가 주체가 되면 안 되죠. 하지만 여기에 쓰인 '가'는 격조사가 아닌 보조사입니다. '이/가'가 보조사로 쓰일 때는 강조의 의미를 가집니다.
*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
* 사이다가 마시고 싶다.
조사 하나를 바꿔서 문장의 의미를 바꿀 수 있죠. 아래에 있는 문장이 '사이다'를 마시고 싶은 더 강렬한 욕구를 드러냅니다.
* 사이다를 정말 마시고 싶다.
격조사 '를'을 살리고 강조의 의미를 주고 싶으면 위와 같이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사이다가 강조된 것인지 마시고 싶은 것이 강조된 것인지 좀 애매합니다. 사이다를 강조하고 싶다면 "사이다가 마시고 싶다"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여기서 강조된 단어는 바로 '그것'이죠. 바다를 정말 보고 싶으면 어떻게 써야 할까요?

* 바다가 보고 싶다.
보조사 '이/가'가 되게 매력 있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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