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글쓰기 23

'계란'과 '달걀' 순화어에 대하여

요즘 계란 값이 정말 비싸지요? 계란은 저희 가족이 아주 좋아하고 자주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계란(鷄卵)’은 중국 글자이고, ‘달걀’은 고유어입니다. 따라서 중국글자 ‘계란’을 쓰는 것보다는 우리말인 ‘달걀’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보아, '달걀'이 순화어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순화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적어볼게요. "빨리 달걀 값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런데 여기서 말한 '순화어'라는 말도 사실 중국 글자이니 우리말인 '다듬은 말'정도로 바꿔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들이 있네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듬은 말' 몇가지를 찾아 보았습니다. 가축-집짐승 잔반-남은 음식 리클라이너-각도 조절 푹신 의자 북 아트-책 꾸밈 플레이팅-담음새 핫 플레이스-뜨는..

'의사'와 '열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6월 6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추모하며 보내는 날이고요. 그분들의 희생이 있으셨기에 지금 우리가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몇 분 예로 들어보자면 대표적으로 '김구'선생님, '안중근'의사, '유관순'열사가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요. '안중근'은 왜 '의사'라고 말하고 ,'유관순'은 왜 '열사'라고 말할까요? 이 '의사'와 '열사'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안중근 열사'라고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유관순 의사'라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열사'와 '의사'를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예쁘다'와 '이쁘다'

"우리 온유와 선유 너무 예쁘다" "내 아이들이지만 정말 이뻐!" '예쁘다'와 '이쁘다' 둘 중 어떤 것이 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말일까요? 정답은 위의 두 문장 전부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한 문장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예쁘다'만 표준어로 인정되었었는데 2015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이쁘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이쁘다'는 '예쁘다'에 비해 조금은 소박해보이면서 순수해보이는 대상들을 표현할 때 사용했었거든요. 가령 청순한 여배우에게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이쁘다'가 더 어울리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아요. '예쁘다', '이쁘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예쁘다', '이쁘다' 이제는 어떤 말..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맞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 라는 표현을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도 많이 들어보았고 사용했던 말 같아요. 그런데 "칠칠지 못하게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니니?"라는 말도 자주 들어 본 것 같구요. 도대체 둘 중 무엇이 맞는 표현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칠칠하다'는 '주접이 들지 아니하고 깨끗하고 단정하다.' 또는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라는 뜻이네요. 그리고 이 말을 부정할 때에는 '못하다','않다'를 써서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지 않다'라고 써야 합니다. 이번 맞춤법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연관되어 떠오른 생각이 있는데요. 우리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을 '빵순이'라고 하고 깔끔한 사람을 '깔끔이', 똑똑한 사람은 '똑똑이'라고 지칭하여 부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바른글쓰기] 적은 우리의 적이다

우리는 중국글자말로 된 명사에 '적'이라는 말을 붙여서 형용사로 만들어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정치적, 미적, 신적, 예술적, 긍정적, 남성적과 같은 단어가 다 이런 식으로 만든 말입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명사를 형용사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적'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렇게 한 것일까요? 정답은 일본 사람들입니다. 19세기 후반에 일본 사람들이 영어의 -tic을 번역하면서 '~의'라는 뜻으로 '적'을 붙이면서 '~적'과 같은 단어가 무수히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자를 주로 쓰던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의 기록을 보면 '~적'이라는 표현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적'의 표현은 일제 시대 때 처음 사용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말이니까 일단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

[단어선택] 지향과 지양

지향과 지양은 헷갈리는 단어입니다. 글로 쓸 때는 그래도 괜찮은데 말로 할 때는 발음만 듣고는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들리죠. 그래서 보통은 문맥으로 판단하게 되죠.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두 번째 음절에 강세를 주어서 지-향- 혹은 지-양-이라고 발음해야 하죠. 그런데 지향과 지양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중국글자로 보면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향(志向) 뜻 지, 향할 향 -> 뜻을 모아 향함 지양(止揚) 그칠 지, 오를 양 -> 그쳐서 올라감 이번에 사전을 찾아보고 '지양'에서 '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예) 우리는 인종차별을 지양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양이라는 단어를 쓰면 단순히 인종차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