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걸어라 25

[단어선택] 국민, 백성, 민중, 민초

제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가 지은 '공통체'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중'이라는 말이 나와서 왜 이렇게 번역을 했을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중多衆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을 뜻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중이라는 말은 잘 쓰는 말은 아닙니다. 영어로 multitude를 다중으로 번역한 것인데 적절한 번역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다면 multitude는 무엇으로 번역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능한 단어는 국민, 백성, 민중, 민초와 같은 단어입니다. 저는 백성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백성이 지금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닌데 multitude를 번역하는 데는 다른 단어보다 백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그리와 하트가 말하는 multitude는 단수로 취급될 수 없는 복..

한 끝차이? 한 끗차이? 바른 말은?

한 끝차이? 한 끗차이? 정답은 무엇일까요? 가끔 사용했던 말인데 아리송하네요~ '한 끝차이'로 썼던 것도 같고, '한 끗차이' 같기도 하고...... 정답은 ‘한 끗 차이’가 맞다고 하네요. 여기서 쓰인 ‘끗’은 의존명사로 화투같은 노름에서 셈을 치는 점수를 나타내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네요. 화투에서는 '1끗' '2끗' '3끗' 이런식으로 화투 두장의 수를 합친 뒷 자리만 셈하는 표현법이 있다고 해요. 4+2=6이면 6끗으로 표현된대요. 화투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죠? 그래서 한 끗차이는 숫자 1의 차이이며 그 차이가 미비하거나 대수롭지 않을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 끝차이'에서 ‘끝’은 우리가 생각하는 '끝'의 의미인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 순서의 마지막을 나타내기 때문에 ..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최고의 기도를 설명하는 최고의 책. 이처럼 쉽고 간략하게 주기도문을 설명한 책은 없다.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http://aladin.kr/p/RMivn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용서와 우리의 용서 사이의 관계, 악의 문제 등 어려운 주제들이 가득한 주기도문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주기도문의 의미를 분명하 www.aladin.co.kr

'각티슈', '갑티슈', '곽티슈' 어느 것이 맞을까요?

'각티슈', '갑티슈', '곽티슈'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저는 뭔가 반듯하게 모양이 잡힌 통에 휴지가 들어 있으니 '각티슈'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검색을 해보니 '각'이라는 말은 수학에서 사용되는 angle 즉 면과 면이 만나 이루어지는 모서리인 '각도'를 의미하는 말이었고요.( 사실 각이 잡혀 있다고 생각해서 각티슈라고 생각했었는데^^;) 정확한 해석으로는 '곽'이라는 말이 '물건을 담는 작은 상자를 뜻하는 '갑'을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하네요. 즉 '갑티슈'로 써야 한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초등학교 다닐 때 "우유곽을 재활용 합시다'"라고 배웠던 것이 떠올랐어요. "나 잘못 배운 건가?^^" 확실히 알아보아야 하기에 열심히 정답을 찾아 보았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아래와 같습..

'왠만하면'과 '웬만하면', '왠지'와 '웬지'

'왠만하면'과 '웬만하면' 둘 중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두 단어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직접 글로 쓸 때는 어떻게 써야 맞는 것일까? 하고 헷갈리기 시작하네요. 찾아보니 정답은 ‘웬만하면’이 맞는 표기입니다.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는게 어때?" ‘웬만하다’가 맞으며 ‘왠만하다(X)’는 틀립니다. 그럼 어떻게 쉽게 구분할까요? ‘왜’의 형태가 나타나는 단어는 ‘왠지’처럼 까닭을 나타내는 단어 ‘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에 ‘웬만하다’처럼 단어 ‘왜’와 의미적으로 관련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웬’으로 표기한다고 하네요. 이제 웬만하면 ‘웬만하면’으로 바르게 써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왠지'와 '웬지'에서는 어떨까요? 정답은 ‘왠지’가 맞습니다. “오늘은 왠지 독서를 하고 싶다."..

[그/그녀]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저는 '그녀'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나도 모르게 그녀라는 표현을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그녀'라는 표현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문장을 보죠. 글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말로 옮기면 문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그년은 어디에 있을까?" 위의 두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으면 완전히 똑같은 발음으로 읽게 됩니다. 단순히 3인칭으로 사람을 부를 때 성별을 구분해서 그, 그녀로 칭하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욕설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녀'라는 표현은 쓰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특별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가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