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바른글쓰기] 사탕 받고 사랑받고...

그바람대표 2021. 1. 9. 07:37

사탕 받다 (O)

사탕받다 (X)

 

사랑받다 (O)

사랑 받다 (X)

 

고통받다 (O)

고통 받다 (X)

 

 

Pixabay 로부터 입수된  Дарья Яковлева 님의 이미지 

'사탕 받고', '사랑받고'로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띄어쓰기가 어렵습니다. 사탕을 받을 때는 띄어서 쓰고 사랑을 받을 때는 붙여서 씁니다. 

 

원리는 추상 명사 뒤에 '받다'는 붙여서 쓰고 일반 명사 뒤의 '받다'는 띄어 씁니다. 사탕 받고 사랑받고... 사탕은 띄엄띄엄 받고 사랑은 붙여서 받습니다.

 

'사랑 받았다고' 띄어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사랑을 받다와 사랑받다는 똑같은 뜻이니까 띄어쓰기도 비슷할 것 같은데... 아닙니다.

 

이 띄어쓰기는 정말 틀릴 때가 많습니다. '용서받는'도 추상 명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붙여 써야 하는데요. 띄어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고통받다'는 전에는 '고통 받다'로 띄어 썼는데 개정된 규칙에 의해서 붙여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통은 추상 명사인데 개정 전에는 능동형에 해당하는 동사가 있으면 피동형 접미사 받다를 붙여 쓰고 그렇지 않다면 띄어 쓰는 것으로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통하다'라는 동사가 있으면 '고통받다'로 쓰는 것이 맞지만 '고통을 주다'의 반대 의미로 '고통 받다'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띄어 쓰는 것을 맞는 걸로 했는데요. 너무 헷갈리죠? 그래서 통일한 것 같습니다.

 

일반명사는 띄어 쓰고 추상명사는 붙여 쓰는 걸로요.

 

열받다와 같은 단어는 좀 애매합니다. 열이 일반명사일까, 추상명사일까요? 열받다를 찾아보면 관용어로 붙여 쓰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럴 때 '열'은 추상 명사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 명사로 '열'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열 받는 아스팔트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았다.

 

이럴 때 열은 진짜 열이기 때문에 띄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헷갈리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일반명사는 띄어 쓰고 추상명사는 붙여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