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선택] 고난과 고통

그바람대표 2021. 1. 18. 22:58

고난과 고통은 비슷한 말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하게 같은 말은 아닙니다. '고난'은 어려움이고 '고통'은 어려움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고난은 '괴로움과 어려움'이고 고통은 '몸이나 마음의 아픔이나 괴로움'입니다. 고난은 '쓸 고'에 '어려울 난'을 쓰고 고통에서 통은 '아플 통'입니다. 

 

Image by 愚木混株 Cdd20 from Pixabay  

 

고난으로 인해 고통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슈퍼맨 같은 존재라면 고난을 겪더라도 초인적인 힘으로 다 이겨낼 수 있겠죠. 반대로 굳건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큰 고난이 아니더라도 고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고난과 고통이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두 단어를 막 바꿔서 쓰면 어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 세대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이 문장에서는 고난을 고통이라고 바꿔서 써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고난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도시의 밤은 불면의 고통과 함께 새벽까지 깨어 있게 한다."

 

이 문장은 고통을 고난으로 바꾸면 좀 이상합니다. 불면이라는 것이 이미 어려움과 괴로움인데요. 그로 인한 아픔을 불면의 고통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면의 고난이라고 한다면 말이 좀 이상합니다. 

 

고난과 고통, 구별해서 쓸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