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읽다 보면 틀린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말로 할 때는 틀린 것을 모르고 글로 쓸 때도 별생각 없이 쓰는데 다시 읽어 보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 중 하나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하루 종일 밖에서 걸어 다니는 일은 곤욕이죠."
이 문장은 말로 할 때는 괜찮았는데 문장으로 보니까 '곤욕'이라는 단어가 이상했습니다. '왜 '욕'이지?' 이 단어가 틀린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곤욕(困辱): 참기 힘든 심한 모욕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럼 뭐지? 곤혹인가?' 곤혹은 아니죠.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름"이라는 뜻으로 당혹과 비슷한 말입니다. 주로 곤혹스럽다로 쓰죠.
제가 쓰고 싶은 말은 '곤욕'이 아니라 '고역'이었습니다.
고역(苦役):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
"뜨거운 여름날 하루 종일 밖에서 걸어 다니는 일은 고역이죠."
이렇게 써야 맞는 문장입니다. '곤욕'과 '고역'을 헷갈리는 이유는 발음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입으로 말을 하면 정말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제가 전에도 틀린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도 틀렸는데 인지를 못 했습니다. 글로 쓸 때도 인지를 못 했는데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고역이 있더라도 잘 견디며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곤욕을 당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728x90
'그바람 글쓰기 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어선택] '기쁨'과 '즐거움' (0) | 2021.07.02 |
---|---|
[단어선택] '심난하다'와 '심란하다' (1) | 2021.06.25 |
[단어선택] 진짜 영웅이 되라 or 돼라 (0) | 2021.06.21 |
'의사'와 '열사' (0) | 2021.06.17 |
[단어선택] 년/년도 둘 중에 뭘로 써야 할까? (0) | 202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