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선택] 곤욕, 곤혹, 고역

그바람설왕은 2021. 6.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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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읽다 보면 틀린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말로 할 때는 틀린 것을 모르고 글로 쓸 때도 별생각 없이 쓰는데 다시 읽어 보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했던 실수 중 하나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하루 종일 밖에서 걸어 다니는 일은 곤욕이죠."

 

이 문장은 말로 할 때는 괜찮았는데 문장으로 보니까 '곤욕'이라는 단어가 이상했습니다. '왜 '욕'이지?' 이 단어가 틀린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곤욕(困辱): 참기 힘든 심한 모욕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럼 뭐지? 곤혹인가?' 곤혹은 아니죠.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름"이라는 뜻으로 당혹과 비슷한 말입니다. 주로 곤혹스럽다로 쓰죠. 

 

제가 쓰고 싶은 말은 '곤욕'이 아니라 '고역'이었습니다. 

 

고역(苦役): 몹시 힘들고 고되어 견디기 어려운 일.

 

고역

 

"뜨거운 여름날 하루 종일 밖에서 걸어 다니는 일은 고역이죠."

 

이렇게 써야 맞는 문장입니다. '곤욕'과 '고역'을 헷갈리는 이유는 발음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입으로 말을 하면 정말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제가 전에도 틀린 적이 있었는데 최근에도 틀렸는데 인지를 못 했습니다. 글로 쓸 때도 인지를 못 했는데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고역이 있더라도 잘 견디며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곤욕을 당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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