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바른글쓰기] 빨간불 파란불

그바람설왕은 2021. 5.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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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야 비로소 파란불이 왜 파란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빨간불, 파란불 하니까 알아듣기는 하지만 파란불은 진짜 파란불은 아닙니다. 하도 파란불 파란불 하니까 진짜 녹색불 대신에 파란불로 신호등을 만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어색하더라고요. 진짜 파란불은 편안함을 주지 않습니다. 녹색불이 켜져야 편안함을 느끼죠. 

 

 

 

 

우리나라말로 녹색을 나타내는 말은 '푸르다'입니다. 이것은 '풀'을 생각하면 됩니다. 풀의 색깔을 우리는 푸른색이라고 하죠. 푸른색은 풀의 색을 의미하는 것이죠. 쉽죠잉~~.

 

어쩌면 풀의 색이라고 부르다가 푸른색으로 바뀐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그러니까 파란색과 푸른색은 다른 색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섞어서 쓸 때가 많았습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이런 식으로 우리는 파란과 푸른을 섞어서 씁니다. 정확히 말하면 푸른 하늘이 아니라 파란 하늘이 되어야 하는데요. 푸른색이 파란색이 되어버렸습니다. '파란색'과 '푸른색'을 구별해서 쓰면 초록이나 녹색이라는 중국글자말 대신에 우리말 '푸른색'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아마도 '반달' 노래 가사부터 고쳐야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반달을 하루에도 수십 번 불렀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푸른 하늘'이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진짜 푸른 하늘 은하수"는 이런 것이죠. ㅎㅎ

 

 

 

 


참고도서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 2권" p.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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