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습관적으로 쓰게 됩니다. 단어의 뜻을 잘 모른 채 쓸 때가 많습니다. 단어들을 자꾸 같이 쓰다 보면 두 단어를 같이 쓰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공부할 때 방해하지 마"라는 말은 매우 적절한 표현입니다. "공부할 때 저해하지 마"라고 말한다면 어색하죠. 또 다른 예로 "자유를 저해하는"이라는 표현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자유를 방해하는"이라는 표현은 어떤가요? 이것 역시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해와 방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해하다( 沮害하다) : 막아서 못 하도록 해치다.
창의력 계발을 저해하다.
발전을 저해하다.
개인이건 민족이건 생존을 저해하고 압박하는 것은 죄악이며, 근본적으로 부조리다.≪박경리, 토지≫
- 표준국어대사전 -
저해의 '저'는 '막을 저'입니다. 그러니까 "공부할 때 저해하지 마"라는 표현은 좀 이상한 표현입니다. "저해하지 마"라는 말 자체가 어색합니다. 박경리의 토지에 나온 예문에서처럼 생존을 저해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에게 저해하지 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겠죠? 상대는 그렇게 대항하기 어려운 상대이거나 또는 몰래 막아서는 세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해하다 (妨害하다) : 남의 일을 간섭하고 막아 해를 끼치다.
공부를 방해하지 마라.
모처럼 갖는 휴식을 방해해 죄송합니다.
방해하는 자들은 모조리 섬멸하라.≪유주현, 대한 제국≫
- 표준국어대사전 -
방해는 간섭하여 해를 끼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막는다기보다는 훼방을 놓는 것이죠. 누군가가 나에게 간섭하여 괴롭힌다면 방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세이 "빗속을 걸어라"(설왕은)
* 예수의 비유로 풀어 본 사랑 이야기 "사랑해설"(설왕은)
http://aladin.kr/p/0L760
* 예수님이 가르쳐 준 기도, 제대로 알고 합시다 "주기도문으로 응답하라" (설왕은)
http://aladin.kr/p/RMi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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