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과 오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국립국어원의 설명에 따르면 ‘교만’은 잘난 체하고 우쭐거린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하여 ‘오만’은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만은 교만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만 傲慢 :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중국글자를 찾아보니 ‘거만한 오’에 ‘거만한 만’자를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거만하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거만 倨慢 :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데가 있음
그렇다면 오만과 거만은 거의 비슷한 뜻이군요. 오만과 거만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 중국글자를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오만'의 오傲는 왼쪽에 사람이 있고 흙 토가 있고 내놓을 방이 있습니다. 사람을 땅으로 내리까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뜻이 맞을 것 같습니다. '거만'의 거倨는 왼쪽 사람 인이 있고 오른쪽에는 살 '거'자가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거만이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있다는 뜻으로 사전에 나오지만 실제로 남을 업신여기는 단어는 오만입니다. 거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예문을 보죠.
* 그는 늘 팔자걸음으로 거만을 부리며 걷는다.
거만은 남을 업신여긴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에 대해 지나치게 만족하고 뻐기는 태도입니다. 위의 문장에 거만을 오만으로 바꾸면 이상합니다.
* 그는 늘 팔자걸음으로 오만을 부리며 걷는다.
보세요. 이상하죠? 교만도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중국글자를 봅시다. 교驕를 보면 왼쪽에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하늘 천과 높을 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자는 하늘에 닿을 정도로 키가 큰 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사이버서당에 나온 설명을 보니 '교'자는 육 척이 되는 말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키가 큰 말은 당당한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키가 크고 힘이 센 만큼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만은 그런 뜻입니다.

교만, 오만, 거만에서 '만'은 마음이 늘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늘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감이 잘 안 오는데 아마도 늘어진 마음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해 볼까요.
교만: 키가 큰 말처럼 우쭐거리고 자기 마음대로 함
오만: 상대방을 깔아뭉개면서 자기 마음대로 함
거만: 뻐기는 마음으로 자기 마음대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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