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하다 (X)
근거를 두다 (O)
기본적으로 '근거하다'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사전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글자말의 명사에 '하다'라는 동사를 붙여서 단어를 만드는 유행 덕분에 생겨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거의 기본 의미는 "어떤 일이나 의견, 논쟁 따위가 나오게 된 바탕이나 까닭"입니다. 중국글자말의 의미를 풀어보자면 '뿌리 근'에 '의거할 거'를 쓰고 있으니까 의거하고 있는 뿌리의 의미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뿌리라고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근거하다'는 것은 '뿌리하다'와 비슷한 말입니다.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뿌리를 두다'라고 말을 해야 맞겠지요.
"그 주장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까?" (O)
"그 주장은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 것입니까?" (X)
비슷한 말로 '기초하다', '기반하다', '바탕하다' 모두 좋은 말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이 말들이 모두 틀린 말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써서 사전에는 다 올라온 것 같습니다. 사전에 올라왔으니까 틀린 말이라고 볼 수는 없고 그래도 좋은 말이 아닙니다. '기초를 두다', '기반을 두다', '바탕을 두다'로 바꾸는 것이 맞습니다.
특별히 '근거를 두다'를 제대로 쓰도록 기억합시다. 논리적인 글을 쓸 때 '근거'라는 말을 많이 쓰게 되는데 별생각 없이 '근거하다'로 쓰기가 쉬운데 이는 '근거'라는 단어의 뜻이 무시된 채로 만들어진 단어이고 따라서 '근거하다'라는 말을 자꾸 쓰면 '근거'의 의미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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