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 글쓰기 교실

[단어의뜻] 여보 / 남편 / 아내

그바람대표 2022. 6. 3. 06:35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말들 중에 그 의미를 잘 모르는 말이 꽤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부부 사이에 서로 부르는 말인 여보입니다. 별생각 없이 여보라고 부르지만 저도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배우자를 지칭하는 말인 남편이나 아내라는 말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찾아보았습니다. 

 

여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부 사이에서 서로를 부르는 말.

2. (기본의미) 어른이 가까이에 있는 비슷한 또래의 사람을 부르거나 주의를 끌려고 할 때 하는 말.

 

 

여보가 '같을 여'에 '보배 보'라는 중국글자로 이루어져서 배우자를 "보배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뜻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학자들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여보'는 우리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글자말이 아니고요. 두 번째 의미를 보면 '여보'는 "여기 보세요"의 줄임말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보게'는 "여기 보게"의 줄임말이고, '여봐라'는 "여기를 봐라"의 줄임말입니다. 아마도 부부끼리 서로 부를 때 쓰는 여보도 그런 의미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서로 이름을 안 부르고 '여보'라고 불렀을까요? 그게 궁금합니다. 

 

2022년에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에서 '추앙하다'라는 단어를 꺼내서 남녀 간의 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했습니다. 사랑이 아닌 추앙으로 서로 관계를 맺는 시도였죠. 염미정이 구 씨에게 갑작스럽게 "날 추앙해"라고 요구하죠. 두 사람의 관계가 굉장히 묘합니다. 서로 추앙하는 관계라... 추앙推仰은 높이 받들어 우러러 봄을 의미합니다. 공중에 띄워 놓고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우러러 볼 수밖에 없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염미정과 구 씨는 서로 추앙하는 관계란 어떤 것인지 보여 주죠. 바라보면서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하고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여보'라는 표현이 어쩌면 그런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앙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서로 바라보는 관계가 바로 여보 관계가 아닐까요?

 

* 남편과 여편

남편男便은 중국글자말입니다. 남자 쪽이라는 뜻이죠.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면 남편과 짝을 이루는 여편이라는 말이 있어야 할 텐데요. 여편이라는 말은 익숙하지 않지만 '여편네'라는 말은 가끔 접할 수 있는 말이죠. 남편과 짝을 이루는 여편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여편네'가 아내를 비하하는 말로 인식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편만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 안해와 밖해 (아내/바깨?)

아내는 우리나라말이고요. '안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안쪽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죠. 남자는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여자는 주로 집 안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서 아내라고 지칭했던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