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습관처럼 쓰는 말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쓰기 때문에 잘 모르다가도 자신이 쓴 글을 거듭 읽어 보면 자꾸 쓰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에 의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매우 편한 말입니다. A와 B의 관계를 정확하게 모를 때는 "A에 의해 B가 ~했다"는 식으로 쓰면 대충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식 중국글자말투입니다. (이오덕, 우리글 바로 쓰기 2권, 22) 일본말은 '의'라는 말이 정말 많이 들어갑니다. "나의 살던 고향"식의 어구입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범죄와의 전쟁", "적과의 동침"과 같은 말에도 '의'가 참 많이 들어가는데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에 의해'라는 말도 일본스러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 의해"라는 말을..